“亞 AI 인프라 허브로 도약”…SKT, 15GW AI 데이터센터 승부수

내년 하반기 가동 앞둔 울산 AI 데이터센터 GW급 확장
2029년 5GW 단계적 오픈해 15GW 규모로 확대
SK그룹 풀스택 AI 인프라 역량 총결집
“경부고속도로·초고속 인터넷 잇는 세 번째 혁명”

정재헌 SK텔레콤 대표가 지난 3일 경남 진주 경상대에서 진행된 ‘영남권 첨단산업 육성전략 국민보고회’에서 AI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정재헌 SK텔레콤 대표가 지난 3일 경남 진주 경상대에서 진행된 ‘영남권 첨단산업 육성전략 국민보고회’에서 AI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이 총 15GW 규모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2029년부터 5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단계적으로 오픈해 2035년에는 15GW 규모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정부의 AI 3강 전략과 지역 균형 발전 과제를 연계해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궁극적으로 아시아 AI 인프라 허브를 조성하는 게 목표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달 29일 ‘대한민국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와 지난 3일 ‘영남권 첨단산업 육성전략 국민보고회’에서 AI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를 발표한 바 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고성능 AI 컴퓨팅 인프라 구축과 메모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통상 1GW급의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약 70조원의 막대한 사업비가 투입된다. SK텔레콤은 자체 투자 외에 전략적 파트너 투자, 고객사 장기 계약,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을 통해 사업비를 조달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이 막대한 사업비에도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선 배경에는 세계적인 공급 부족 현상이 있다. 글로벌 컨설팅사 맥킨지앤컴퍼니(McKinsey&Company)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수요가 매년 19~22%씩 성장하는 데 비해 공급이 따라가지 못해 2030년 미국에서만 약 15GW의 공급 부족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SK텔레콤은 울산에 짓고 있는 1호 AI 데이터센터를 시작으로 영남권 전체에 2GW 이상 규모의 클러스터를 구축해 글로벌 빅테크의 AI 인프라 수요를 한국으로 유치하는 거점으로 활용한다. 또한 서남권 1GW 추가 구축을 포함해 국내에 5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2029년부터 단계적으로 오픈하는 것을 추진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초기 투자 부담 및 사업 위험 최소화를 위해 수요와 투자 여건을 고려해가며 2035년에 15GW 규모의 AI 데이터 센터가 순차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SK그룹은 이번 AI 데이터센터 구축 프로젝트에 그룹 내 계열사가 보유한 풀스택 AI 인프라 역량을 결집할 예정이다.

 

특히 SK텔레콤은 ‘AI 인프라 설계자’로서 AI 데이터센터의 설계·구축·운영을 총괄하는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이미 SK텔레콤은 AI 데이터센터 사업에서 엔비디아(NVIDIA),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글로벌 빅테크들과의 협력을 지속해 왔다.

 

현재 울산에서는 내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AWS와 함께 하이퍼스케일급 AI 데이터센터를 건설 중이다. 최근에는 엔비디아와 공동으로 차세대 AI 데이터센터로 불리는 ‘AI 팩토리’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SK텔레콤은 내년 AI 팩토리 운영을 시작해 향후 GW급 규모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이번 AI 데이터센터 구축 프로젝트를 경부고속도로(1968년), 초고속 인터넷(1998년)에 이은 대한민국의 세 번째 혁신 인프라로 보고 이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겠다는 생각이다.

 

정재헌 SK텔레콤 대표는 “이번 AI 데이터센터 구축은 글로벌 AI 생태계가 필요로 하는 컴퓨팅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며 “정부·산업계·지역사회와 긴밀히 협의해 대한민국이 아시아의 핵심 AI 인프라 허브로 성장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