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 수요 증가와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를 발판 삼아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진입한 국내 조선업계가 노사 갈등 장기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임금 및 성과급 협상이 평행선을 달리며 파업 수위가 높아지자, 수년 치 일감의 납기 지연과 비용 증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진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 노조는 성과급 지급 기준 개선을 요구하며 골리앗 크레인 가동을 멈춰 세우는 등 투쟁 강도를 높였다. 골리앗 크레인은 블록을 건조 도크로 옮기는 핵심 설비로, 중단 장기화 시 후속 공정의 연쇄 마비가 불가피하다.
HD현대중공업 노조 역시 사측의 기본급 11만 원 인상 및 격려금 제시안을 반려하고 추석 이후 조선노연 공동파업을 예고했다. 삼성중공업도 기본급 인상 폭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업계는 이미 수년 치 일감을 확보한 상황에서 납기 지연이 발생할 경우 천문학적인 지체보상금은 물론 추가 수주 경쟁력과 한미 조선·방산 협력의 대외 신뢰도까지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편, 창사 이래 첫 파업을 맞았던 포스코는 집행부 선거 일정으로 교섭을 일시 중단한 뒤 다음 달 초 협상을 재개할 방침이다. 노조의 기본급 7.1% 인상안과 사측의 2.0% 인상안 간 격차가 여전해 추후 파업 재개 여부가 주목된다.
이정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