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 영&리치 리포트] 영리치는 누구인가…그들만의 투자법은

영리치는 짧은 시간에 핵심적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금융권에선 상담의 집중도를 높일 수 있는 독립적 공간과 편안한 대기 환경을 제공하는 등 세심한 배려를 하고 있다. 사진은 하나은행 골드클럽 분당PB센터 내부 모습. 하나은행 제공
영리치는 짧은 시간에 핵심적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금융권에선 상담의 집중도를 높일 수 있는 독립적 공간과 편안한 대기 환경을 제공하는 등 세심한 배려를 하고 있다. 사진은 하나은행 골드클럽 분당PB센터 내부 모습. 하나은행 제공

 #“근로소득을 기반으로 투자를 꾸준히 했습니다. 주식을 많이 하진 않았지만, 적립식으로 펀드 투자를 했어요. 중간에 부동산 투자 기회가 있어서 작은 규모로 투자해 시세차익을 본 것도 있어요. 그렇게 조금씩 쌓아온 거죠.”(40대 여성)

 

 #“종잣돈은 부모님께 증여받았습니다. 1억5000만원 정도 종잣돈으로 투자를 시작해 해외 주식으로 10배 정도 수익을 몇 번 얻었죠. 건물도 하나 증여받았어요.”(30대 남성)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40대 이하 젊은 부자를 일컫는 영리치는 금융권의 주력 고객으로 확고히 자리잡았다. 선망의 대상인 영리치. 그들은 어떻게 부를 일궜을까.

 

◆영리치 투자법은…부동산 아닌 주식

 

 23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영리치는 부동산이 아닌 주식으로 자산을 형성한 세대다. 주식으로 소위 대박이 나 자수성가한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K-반도체 주식에 집중 투자해 30대 후반 나이에 자산을 40억원까지 불린 사례에서부터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 10년 이상 적립식으로 투자, 주식으로만 10억원 넘게 모은 경우도 있다고 한다. 

 

 실제 영리치들은 거주용으로 똘똘한 한 채만 매수하거나 서울 반포∙한남 등지에 전세로 살면서 나머지 자금을 금융자산에 집중 투자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수 종목에 대한 집중투자는 물론 레버리지나 파생상품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영리치의 투자법이다. 실제 국내 주식시장이 불붙기 시작한 지난해 하반기부터 코스피가 전인미답 9000선을 넘어 정점을 찍은 올해 상반기까지 상당한 수익을 낸 영리치들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그렇게 불린 자금 가운데 20~30% 정도를 부동산으로 옮겨두는 흐름이 나타났다”며 “부동산은 자산 형성의 수단이 아니라, 주식으로 번 돈을 담아두는 결과물에 가깝다는 점이 (영리치의) 가장 큰 차이”라고 귀띔했다.

 

◆금융권, 영리치 유치 공들이기

 

  금융권에서도 영치리 끌어안기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영리치 고객의 경우, 짧은 시간에 핵심적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상담의 집중도를 높일 수 있는 독립적 공간과 편안한 대기 환경을 제공하는 등 세심한 배려를 하고 있다. 또한 단순한 금융상품 상담을 넘어 고객의 투자∙세무∙부동산∙상속∙증여 등 다양한 자산관리 니즈를 한 자리에서 논의할 수 있도록 관련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제공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영리치 고객은 기존의 고액 자산가와는 조금 다른 자산관리 니즈를 가지고 있다”며 “자산을 단순히 보존하는 것보다 투자∙사업∙부동산∙세금∙상속과 증여를 하나의 큰 그림 안에서 관리하고, 자신의 라이프스타일까지 함께 설계하기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객의 연령과 자산 규모만 보는 것이 아니라, ‘현재 무엇을 고민하고 있고, 앞으로 어떤 자산을 만들어가고 싶은가’를 먼저 파악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부연했다.

 

노성우 기자 sungco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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