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최고 수준의 의전을 제공하며 양국 관계 안정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지만, 실질적 성과는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날 공항에서 직접 시 주석 부부를 맞이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도 시 주석을 직접 맞으며 각별한 환대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마친 뒤 시 주석과 백악관 남쪽 잔디밭을 함께 거닐며 새로 조성한 헬기 착륙장과 마린원 내부를 직접 소개했다.
본인이 야심 차게 추진 중인 백악관 연회장 건설 현장을 함께 둘러보기도 했다.
시 주석은 이날 만찬 행사를 제외하고도 환영식과 정상회담, 남쪽 잔디밭 투어 등에 참석하며 백악관에 3시간 20분간 머물렀다.
회담은 90여분간 진행됐다.
하지만 외신들은 공들인 의전과 달리 미중 간 핵심 현안에서는 눈에 띄는 돌파구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일정이 정상회담과 정교하게 준비된 의전 행사로 채워졌지만 양국이 갈등을 빚고 있는 현안에서 별다른 진전을 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특히 화려한 의전과 상투적 언사는 많았지만 실질적 내용은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로이터 통신도 이날 회담에 대해 “상징성은 강했지만 실질적 내용은 빈약했다”며 비공개 회담에서 AI와 무역, 대만, 이란 전쟁 등 까다로운 현안에 돌파구가 마련됐다는 징후는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금까지 양측이 공개한 내용에서도 큰 합의보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며 관계 안정에 무게를 둔 모습이 두드러졌다.
무역 분야에서는 양국 경제 수장이 내년 1월 10일까지 무역 휴전을 연장하기로 합의했지만 보다 근본적인 무역 갈등 해소 방안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AI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규제 도입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며 “현 상태 그대로 두고 싶다”고 밝혔지만, 시 주석은 AI가 “인간의 통제 아래 있어야 한다”며 관리와 규제의 필요성에 방점을 찍었다.
대만 문제에서는 시 주석이 미국에 대만 독립에 반대하는 입장을 견지하고 대만 문제를 신중히 처리하길 촉구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지만, 미국 측의 구체적인 입장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노성우 기자 sungcow@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