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초호황 언제까지?…내년 시장 규모 2조달러 육박 전망도

WSTS·SIA 등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 1.5조달러 예상
메모리 반도체 주도 속 내년 시장 규모 2조달러 육박 관측도 나와

메모리 반도체의 가파른 성장세가 이어지며 내년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가 2조달러에 이를 거란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지난 2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세미콘 코리아 2026를 찾은 관람객들이 반도체 관련 영상을 보고 있다. 뉴시스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전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가 내년 2조 달러대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이는 올해 대비 30%가량 늘어난 규모로, 주로 메모리 반도체가 반도체 시장 성장을 주도할 거란 분석이다. 글로벌 메모리 시장을 이끄는 국내 반도체 ‘투톱’를 향한 기대감도 커진다.

 

 27일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약 90% 성장한 1조51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1년 새 89.9%나 급증한 규모다. 이는 AI 인프라,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메모리 부문은 전년 대비 약 249.5%, 로직 부문은 37.3% 성장하며 주요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거라는 분석이다. 특히 AI 관련 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고 클라우드 인프라 투자가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미주 지역은 전년 대비 성장률이 112.0%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 전망치.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 제공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도 WSTS처럼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존 노이퍼 SIA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전 세계 반도체 판매액은 올해 1조5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면서 “미주, 아시아 태평양 지역, 그리고 중국 전역에서 견조한 판매 실적이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 반도체 수요의 강세와 차세대 기술 혁신 및 경제 경쟁력 강화에 있어 반도체가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내년도 전망은 더 밝다. WSTS는 내년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규모가 약 1조9000억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봤다. 올해 대비 26.6% 늘어난 규모다. 올해와 같이 메모리 반도체가 32.1%의 성장률로 시장 확장을 주도하고, 로직 부문은 27.1%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역별로는 미주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이 올해보다 30%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며 시장 확대를 주도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메모리 분야에서 높은 경쟁력을 지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고성장 기조도 당분간 이어질 거란 전망이 많다. 이미 두 회사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매분기 영업이익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이 내놓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111조3772억원, 76조9134억원이다. 이는 3개월 전 대비 각각 5%, 2% 높은 수준이다.

 

 물론 반도체 시장의 성장세를 저해할 요인이 없는 건 아니다. 주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잉여현금흐름(FCF)이 악화할 경우, 투자 여력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예로 지난 7월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알파벳은 2004년 상장 이후 처음으로 분기별 마이너스 FCF를 기록하며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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