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참여형’ 사모펀드 인기…법인 뭉칫돈 유입

법인투자자 투자액 증가세 지속…연평균 7~10% 수익률
라임자산운용 사태 이후 개인 투자자금은 계속 빠져 나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안재성·주형연 기자] ‘경영참여형’ 사모펀드에 법인들의 뭉칫돈이 유입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중단 사태 이후 개인들의 투자자금은 빠져 나가고 있는 반면 법인들의 투자자금은 지속적으로 들어오고 있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 대상 사모펀드 판매잔액은 지난해 6월말 27조원으로 최대치를 찍은 뒤 9개월 연속 감소세다. 올해 3월말에는 21조9000억원까지 축소됐다. 반면 법인투자자 대상 사모펀드 판매잔액은 392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6월말의 348조6000억원보다 43조6000억원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올해 3월말 기준 사모펀드 판매잔액은 총 414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6월말(375조6000억원) 대비 38조5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투자자 대상 사모펀드 중에서 경영참여형 사모펀드의 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참여형 사모펀드는 주로 우량기업이나 일시적으로 재정 문제가 생긴 기업 등을 인수해 몇 년에 걸쳐 기업가치를 올린 뒤 되파는 업무를 주로 한다. 지난해 롯데카드를 인수한 MBK파트너스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경영참여형 사모펀드의 수익률은 보통 연 평균 7~10%, 높을 경우 10%를 넘기기도 한다”며 “아주캐피탈을 인수한 웰투시 펀드도 곧 우리금융지주에 아주캐피탈 지분을 매각해 상당한 이익을 남길 것 같다”고 말했다.

 

사모펀드업계 관계자는 “요즘은 경영참여형 사모펀드나 벤처캐피탈(VC) 등 법인투자자 대상 사모펀드의 전성기”라며 “초저금리 시대에 보기 드문 고수익 덕분에 워낙 인기가 좋아 법인투자자들의 투자금이 계속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연기금, 공공기관, 은행 등 법인투자자들은 나름의 기준에 따라 철저하게 검증한 뒤 투자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라임 사태의 영향으로 지난달 금융당국이 사모펀드에 대한 규제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지만 역시 개인투자자 대상 사모펀드에만 치우쳐 법인투자자 대상 사모펀드는 별로 영향을 받지 않을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26일 발표한 ‘사모펀드 현황평가 및 제도개선 방안’에서 운용규모 2000억원 이상인 전문사모운용사는 그 이행내역을 감독당국에 보고하도록 했다. 또 비상장주식, 전환사채(CB), 일반사모사채, 대출채권 등 ‘비시장성자산’의 공정가액을 평가하는 기준을 새로 마련하고, 자기자본 유지 의무도 강화했다.

 

김종민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라임 사태의 예방을 위해서는 미국이나 유럽처럼 설립과 운용은 자유롭게 하되 사고가 났을 때 사모펀드의 민·형사상 책임을 무겁게 물어 스스로 조심하도록 유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법인투자자 대상 사모펀드들은 이번 규제 강화를 자신들과 관계없는 이야기로 받아들인다. 사모펀드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법인투자자 대상 사모펀드와는 관련 없는 규제거나 해당 사모펀드에서 이미 이행하고 있던 부분”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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