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정상화에도 실업은 1900년대 대공황에 근접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최근 9주 사이에 3860만명이 실직하는 등 미국의 실업수준이 크게 악화하고 있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임정빈 선임기자] 미국의 경제정상화 개시에도 불구하고 실업은 지난 1900년대 대공황 시절과 같은 수준으로 악화하고 있다.

 

22일 외신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5월 10~16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44만건을 기록했다고 21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이로써 미국은 최근 9주간 코로나19 사태로 약 3860만명이 실직했다고 뉴욕타임스와 블룸버그 등 미국 주요매체들은 일제히 보도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급증은 3월 셋째 주(330만건)부터 시작했다. 

 

같은 달 넷째 주에는 687만건까지 치솟은 후 661만건(3월 29일~4월 4일), 524만건(4월 5~11일), 444만건(4월 12~18일), 384만건(4월 19~25일), 316만9000건(4월 26일~5월 2일), 269만건(5월 3~9일) 등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의 4월 실업률은 14.7%를 기록했고,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도 -4.8%(연율)로 집계됐다.

 

이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최근 "미국의 5~6월 실업률이 1900년대 대공황 때와 같은 20~25%에 이를 것"이라고 했던 발언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미국매체들은 해석하고 있다.

 

특히 5월 들어 미국이 각 주별로 부분 경제정상화를 시작하고 있음에도 실업이 매주 수백만건 줄어들고 있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21일 파월 의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국가가 전례 없는 갑작스럽고 심각한 경제침체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또 "현재의 심각한 침체에서 회복하기 위해 미국 경제의 경로를 예측하려고 노력해보지만 완전히 새로운 수준의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다"고 고충을 피력했다.

 

이는 경제가 정상적으로 재가동하려면 미국 국민 각자가 바이러스가 재발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스스로 결단을 내려 행동에 옮겨야 하기 때문이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도 뉴욕실물경제협회에 대한 화상연설을 통해 "경제를 보호하고 강력한 반등을 촉진하기 위해 연준이 모든 도구를 사용하겠다"는 종래의 방침을 다시 확인했다.

 

한편 이날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2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 경기 부양법안이 필요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날 므누신 장관은 이날 미 정치매체 더힐이 연 경제 관련 화상회의에서 "우리가 추가 법안필요로 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몇 주 동안은 한발 물러나 우리가 돈을 더 쓸 필요가 있는지, 어떻게 그렇게 할지 매우 면밀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jbl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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