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00선 터치 후 날개 펼칠까

하반기 2300대 전망…코로나19 2차 확산 우려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주형연 기자]코스피지수가 3달 만에 장중 2000선을 터치하면서 하반기 코스피가 2300대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2차 확산 우려 등 변수가 여전히 남아있기에 상황을 더 지켜봐야한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1일 코스피는 2003.20으로 출발해 장중 2000선을 두고 등락하다 소폭 하락하며 1998.31에 장을 마쳤다. 이달초 대비 5.43% 오르면서 사실상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화로 급락하기 전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1.41% 내린 1970.13을 기록했으나 기대감은 여전하다. 업계에선 코로나19 치료제 개발과 글로벌 경제 재개 기대감이 코스피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하반기 코스피가 2300대까지 오를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유행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볼 때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하는 기업들이 몰린 나스닥시장이 연초 대비 플러스로 전환하는 등 장기침체가 없을 것이란 전망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과거 대공황 및 금융위기와 비교할 때 기업 자체의 부실상황보다 대외 이슈로 하락한 만큼 디플레이션보다 인플레이션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에 SK증권 리서치센터는 하반기 코스피 범위를 1800~2300으로 제시했다. 메리츠증권은 1800~2250으로 예상했다. 한화투자증권은 하반기 코스피가 최고 2150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기적으로 기술적 조정이 나올 수 있지만 극단적인 비관론에서 벗어났다”며 “과거 사례와 달리 기업들의 부채 축소 움직임보다 정부가 부채를 떠안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기업실적과 경기 개선에 시차 문제가 있기 때문에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이 높게 보이는 착시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며 “과거 금융위기 사례에서도 밸류에이션 팽창이 먼저 진행되고, 기업이익 같은 실물 지표 개선이 뒤따라 오는 패턴이 올 하반기 이후로 전개될 거라 예상한다”고 밝혔다.

 

반면 코로나19의 2차 확산 가능성, 미·중 무역갈등 등 불확실성 요소가 여전히 상존하기에 코스피가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일 수 있을진 미지수라는 지적도 있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며 “경기회복 속도와 강도는 최초에 리세션을 유발했던 코로나19가 어떻게 전개되고 사회적 봉쇄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 지에 따라 매우 가변적”이라고 진단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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