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너지포럼]그린수소 산업 육성 핵심은?… 민간 참여 유도· 생산기술 강화

신재행 수소융홥얼라이언스 추진단장이 24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세계일보와 세계비즈&스포츠월드 주최로 열린 ‘2020 세계에너지포럼’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김두홍 기자
 

[세계비즈=박정환 기자]“국내 그린수소 산업을 육성하려면 경제성 향상을 통한 민간 참여 활성화, 지속적인 기술 개발, 해외 정부·민간과의 투트랙 협력 등 3박자가 맞아 떨어져야 합니다.”

 

신재행 수소융합얼라이언스 추진단장은 24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2020 세계에너지포럼’에서 그린수소 기반 구축과 산업화 방안에 대해 이같이 제언했다.

 

신 단장은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전세계적인 추세라며 그린수소 산업 육성이 필요한 이유로 ▲재생에너지 발전 한계 보완 ▲고갈 우려 없음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 ▲효율적인 포스트 코로나 대응 수단 등을 꼽았다.

 

최근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 문제가 심각해지자 세계 각국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화석연료 감소 등에 공감대를 형성해왔으며, 그에 대한 결과물로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을 체결했다. 주요 선진국 중 독일은 2050년까지 온실가스를 1990년 대비 95%, 일본은 2013년 대비 80% 줄이는 계획을 세웠으며 한국도 온실가스를 최대 84%까지 줄이는 ‘재생에너지 3020정책’ 등 장기 로드맵을 세우고 있다.

 

특히 한국은 주력 산업이 자동차, 선박 등 국제 규제의 영향을 많이 받는 분야라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이 필수적인 상황이다.신재행 단장은 “향후 재생에너지 발전의 비중은 대폭 증가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50년 세계 재생에너지 발전 전망에 따르면 재생에너지 비율은 총 발전량의 73%, 국내의 경우 30~35%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신 재생에너지의 핵심은 그린수소다. 그린수소(green hydrogen)는 화석연료 대체 에너지원으로 꼽히는 수소의 생산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최소화한 것으로 물을 분해해 얻는다.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그린뉴딜’ 실현을 위한 친환경 수소경제의 핵심기술로 꼽힌다.

 

그린수소는 화석연료와 달리 고갈 우려가 없는 게 장점이다. 물에서 추출한 수소를 연료전지에 넣어서 전기를 생산하고, 그 과정에서 물이 나오기 때문에 물의 재순환이 이뤄져 고갈 우려가 적다.

 

또 생산 과정 중 공기를 흡입하면서 공기가 정화되는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사용되는 연료전지는 일종의 발전기 역할을 해 사용 후 남은 전기를 되팔 수 있는 경제성 효과도 높은 편이다. 아울러 대규모 재난 등으로 전력 생산 체계가 붕괴됐을 때 비상전원의 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

 

그린수소는 기존의 화석에너지 산업을 대체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효과도 나타낼 수 있다. 예컨대 수소에너지를 이용한 수소전기차, 건물용 보조전원, 전동카트, 드론 등 무인항공기, 전동자전거, 우주산업 등 친환경연료 제조업 분야 발전을 이끌어 국내에서만 60만개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트 코로나 대응을 위한 효율적 수단도 될 수 있다. 신 단장은 “최근 코로나19 같은 감염병이 대규모로 유행하고, 그 주기가 짧아지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기후변화”라며 “수소 산업을 활성화해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면 기후 변화 및 감염병 억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 이후 국가 간 교류가 줄고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에너지 해외 의존도를 완화하는 데 유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신 단장은 그린수소 산업을 제대로 육성하려면 경제성 향상을 통해 민간기업의 참여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소경제는 기후변화, 환경파괴 억제라는 큰 담론에서 시작된 것이지만 경제성이 낮으면 민간의 참여가 저조할 수밖에 없고, 이럴 경우 수소경제를 활성화하기가 어렵다”며 “그린수소 산업의 핵심인 수전해 및 제어기술 개발을 업그레이드해 전기 생산 단가를 낮추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경제성 향상을 위해 그린수소 사용 방식의 연료전지 발전소를 증설하는 한편 기술 개발을 통해 발전용 연료전지의 효율을 향상시키는 노력도 필요하다. 신 단장은 “한국의 수소에너지 기술은 사용 단계에선 이미 세계적인 수준이지만 생산 단계에선 상대적으로 취약한 게 사실”이라며 “수소연구원 설치, 기술개발 기금 마련, 해외 정부·민간과의 투트랩 협력 강화 등을 통해 생산기술 업그레이드에 주력하면 그린수소 선진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양태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미래에너지연구본부장은 “몇 년 전만 해도 국내 수소산업 인프라가 전무했지만 최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선진국들과의 기초기술 격차를 상당 부분 줄인 상황”이라며 “아직 연료전지발전소나 수소충전소 등 그린수소 관련 시설이 거주지 근처에 들어오는 것을 반대하는 경우가 많은데, 국민 수용성을 높이기 위한 대국민 홍보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pjh12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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