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2Q 실적 다소 회복 전망

2분기 들어 증권시장 거래대금이 증가하고 수수료 수익과 해외주식 거래가 나아지는 양상을 보이면서 증권사들의 2분기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지난 1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실적이 반토막 났던 증권사들의 2분기 실적이 다소 회복될 전망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기자본 규모 1조원 이상 증권사인 한국금융지주,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의 2분기 순이익 컨센서스(추정치)는 6313억원으로 1분기 순이익(514억원)과 비교했을 때 10배가 넘는다.

 

국내에 상장된 대형 증권사 중 삼성증권을 제외한 4개사는 올해 2분기 1000억원대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대우는 2분기 순이익이 2072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93.4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한 한국금융지주도 179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최근 1분기 실적 악화의 주범이었던 상품운용수익이 크게 개선된데다 20조원대에 달하는 일평균 거래대금에 따른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증권사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일각에선 컨센서스를 뛰어넘는 실적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증권은 5개사의 합산 순이익을 컨센서스 대비 16% 높은 7324억원으로 제시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 5개 증권사의 합산 순이익은 7324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2분기 5개사 합산 상품운용이익은 1386억원을 기록해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5개사는 지난 1분기 상품운용부문에서만 7936억원의 적자를 냈었다.

 

국내 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지수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주식평가손익과 ELS 관련 악재가 다소 해소된 것도 증권사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 중이다. 지난 5월까지 ELS 발행과 조기상환은 크게 위축됐으나 8~9월 이후로는 조기상환 요건이 크게 낮아짐에 따라, 향후 운용이익의 급격한 악화 가능성은 낮아진 상태다.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으로 ‘머니무브’를 가속화하면서 올해 들어서만 18조원이 유입되는 등 ‘동학개미운동’ 효과에 리테일(소매금융·WM) 부문도 증권사들의 실적 향상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지난 10일 증권업계 처음으로 리테일 예탁자산이 200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WM 예탁자산은 개인고객을 담당하는 리테일부문에서 관리를 맡고 있는 주식과 채권,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의 고객 자산을 말한다.

 

미래에셋대우도 WM예탁자산이 올해 25조 늘어난 180조원으로 집계됐다. 또 비대면 거래고객인 다이렉트 고객의 자산이 연초 대비 4조원 가량 늘어 15조원을 돌파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면서 사상 최대 규모의 거래대금이 이어지고 있다”며 “브로커리지부문 수익이 지속되고 트레이딩부문의 실적이 회복되면 증권사들이 2분기에는 다소 회복된 실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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