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재테크세미나] '아기곰' "무주택자, 단기 투자자 급매물 공략해야"

1주택자, 일시적 2주택 전략 통해 상급지로 이동
다주택자, 주택수 축소·순자산 지키는 투자전략

[세계비즈=김민지·권영준 기자] 아기곰 부동산 칼럼니스트는 2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질수록 경제 전반에 타격이 예상된다”면서 “무주택자의 경우 돈의 가치 하락에 대비해 연말까지 법인 및 단기 투자자의 급매에 공략하고, 다주택자들은 주택 수를 줄이는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기곰은 이날 세계일보와 세계비즈&스포츠월드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 내 자산 어떻게 굴려야 하나’라는 주제로 서울 서강대학교 곤자가플라자 컨벤션홀에서 개최한 ‘2020 재테크 세미나’에서 부동산 시장 대응 전략과 관련해 이 같이 밝혔다. 

 

아기곰은 ‘1세대 부동산 투자가’로 꼽힌다. 아기곰이란 필명으로 국내 최대 실명 부동산 커뮤니티인 ‘아기곰 동호회’(6만명 이상)를 운영 중인 부동산 전문가다. 

 

그는 국제경제 현황에 대해 “국제 금값 추이를 보면, 금값은 지난 15년간 4배 이상 올랐다”며 “금값 상승의 원인은 달러화 가치의 하락이며 금값 승상은 인플레이션(통화량의 증가로 화폐가치가 하락하고, 모든 상품의 물가가 전반적으로 꾸준히 오르는 경제 현상)의 증거”라고 진단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광범위하게 진행되면서 위험 자산도 같이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의 실업률은 지난 4월 14.7%, 5월 13.3%, 6월 11.1% 등으로 3개월째 10% 이상을 기록 중”이라며 “미국 실업률이 올라도 자산 가격은 상승하고 있는데, 이는 자산 가격이 오르는 것이 아니라 돈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 정부 출범 이후 주택 매매가 등락을 보면 서울과 대전, 세종, 경기, 광주, 인천, 대구 지역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반면 경남과 경북, 충북, 울산, 강원, 충남, 전북 지역은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충청권의 경우 이달 중순까지 대전(17.9%)과 세종(16.4%)은 강세를 보인 반면 충북(-9.6%)과 충남(-5.9%)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그는 “전국 상승률 상위 지역은 모두 수도권(서울 10개 지역, 경기 2개 지역) 소재”라며 “전국 상승률 상위 지역 모두 투기 지역 및 투기과열 지구 등 규제가 집중된 지역”이라고 말했다. 

 

아기곰은 집값과 유동성의 상관 관계에 대해선 “코로나 사태가 확산되면서 주식 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와중에도 부동산 시장은 견고하게 상승하고 있다”며 “이는 돈의 가치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코로나 사태가 터지기 직전인 2019년 12월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3억7483만원이었다. 올해 들어 매매가는 1월 3억7803만원, 2월 3억8778만원, 3월 3억9409만원, 4월 3억9597만원, 5월 3억9698만원 등으로 한번도 떨어지지 않고 오르고 있다. 

 

또 현 정부 출범 직전인 2017년 4월의 통화량(M2)은 2450조원이었지만, 3년이 흐른 올해 4월의 통화량은 3016조원으로 23.1%가 늘어났다. 

 

그는 “시중에 통화량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돈이 흔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결국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릴수록 집값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또 “최대 수출 시장의 소비 침체로 인한 경제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면서 “수출 실적이 감소되고, 수출 기업들의 구조조정과 소득 감소, 실업률 증가, 내수 침제로 전이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무주택자는 돈의 가치 하락에 대비해 연말까지 법인 및 단기 투자자의 급매를 공략하고, 1주택자는 일시적 2주택 전략을 통해 상급지(등급이나 수준이 높은 지역)로 이동, 다주택자는 주택수 축소를 통해 총자산을 줄이고 순자산을 지키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아기곰은 향후 경제 전망에 대해선 “정부는 한국판 뉴딜(디지털 인프라, 비대면 산업, SOC 디지털화)을 통해 대대적인 경기 부양에 나서고 있다”면서 “부동산 쪽에선 용산 미니 신도시, 재개발 공공 참여, 서울 도심 개발 등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minj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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