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빅테크’의 핀테크 진출 ‘본격화’… 지각변동 일어날까

금융위, '종합지급결제사업자' 도입…네이버·카카오 지원

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가 최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디지털금융 종합혁신방안’에 따라 핀테크 사업 진출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권영준 기자] ‘빅테크’ 네이버-카카오가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디지털금융 종합혁신방안’의 날개를 달고 핀테크 분야 사업을 향해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금융 전문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과 카카오페이는 다음 달 5일부터 시작하는 금융분야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사업)을 허가받기 위해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금융소비자 등 본인이 개인정보 활용 여부를 결정해 은행·보험회사·카드회사 등에 흩어져 있는 데이터를 융합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맞춤형 상품 추천 등의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말한다. 금융위는 이를 위해 오는 8월4일까지 금융분야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사전신청서를 접수하고 있다. 이는 정식 예비허가 접수 전 허가요건 등을 검토하기 위한 조치이며 8월5일을 시작으로 10월까지 검토한 후 1차 허가가 이뤄질 예정이다.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해 금융사와 카드사, 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까지 다수의 금융 업체들이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발맞춰 금융위는 지난 26일 디지털 금융 종합혁신 방안을 내놨다. 핀테크 기업에 자체 계좌 발급을 허용하는 '종합지급결제사업자' 제도를 새로 도입, 소액 후불 결제를 최대 30만원 한도 내에서 가능하게 하는 것이 골자다. 금융당국은 “4차 산업혁명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금융 환경 변화를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 아래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 개선 작업을 진행했다”며 “이를 3분기 중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네이버파이낸셜과 카카오페이의 핀테크 사업 진출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계좌를 직접 발급하고 자금 이체·대금결제·결제대행 등 모든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또한 마이데이터 사업과 연결해 주식과 보험은 물론 부동산 관련업까지 금융 전 분야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존 은행권과 카드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는 ‘국민’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포털사이트와 모바일 메신저 등의 초대형 플랫폼을 품고 있다. 사업 영역 확장의 잠재력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더 자세한 운영방안이 나와야 기존 업계에 미칠 영향을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빅테크의 디지털 금융 분야 진출은 얼마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지 가늠할 수 없을 정도이다. 금융 분야의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핀테크 업체 관계자는 "불필요한 신경전보다는 기술 및 서비스 협업에 더 주력할 때”라고 강조하면서 “기존 금융권과 빅테크의 경쟁이 치열할수록 금융소비자의 편의성을 좋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young070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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