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거래융자 금리 제일 높은 하나금투…6.5%

신금투 최저 3.9%…“‘빚투’도 금리 확인하며 해야”

사진=연합뉴스

[세계비즈=안재성 기자]하나금융투자의 1~7일 신용거래융자 금리가 6.5%에 달해 주요 증권사 중 제일 높았다. 반면 신한금융투자는 3.9%로 가장 낮았다.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규모가 역대 최고치로 부풀어 오를 만큼 ‘빚투(빚내서 주식 투자)’가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별 금리를 꼭 확인해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는 지혜가 요구된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신용거래융자는 전거래일보다 1258억원 늘어난 17조3379억원을 기록했다. 코스피시장은 8조6982억원, 코스닥시장은 8조6397억원이다. 3일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이는 그만큼 현재 증권시장에서 빚투 열기가 뜨겁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SK바이오팜(30조9000억원), 카카오게임즈(58조5543억원) 등 두 회사의 청약 증거금으로만 90조원 가까이 모였다”며 “넘쳐흐르는 유동성이 증시로 유입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0.5%까지 내려가는 등 시중에 막대한 유동성이 풀렸다. 특히 초저금리와 강력한 부동산 규제 탓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돈이 증시로 몰려오고 있다. 덕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도 불구하고 최근 코스피지수가 2400선을 넘나드는 등 증시는 활황세다.

 

그러나 빚투를 하더라도 이자비용은 줄여야 하기에 증권사별 금리를 반드시 확인하는 게 바람직하다.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삼성·KB·한국투자증권 및 신한·하나금융투자 등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인 주요 증권사 7곳 가운데 1~7일 신용거래융자 금리가 제일 높은 곳은 하나금융투자였다.

 

하나금융투자의 현재 1~7일 신용거래융자 금리는 6.5%에 달했다. 미래에셋대우(6.0%)까지 두 곳만 6% 이상을 기록했다.

 

KB증권(4.3%), NH투자증권(4.5%), 삼성증권 및 한국투자증권(각 4.9%) 등은 1~7일 신용거래융자 금리가 4%대였다. 금리가 가장 낮은 곳은 3.9%의 신한금융투자였다.

 

한편 8~15일 신용거래융자 금리는 1~7일과는 또 다른 분포를 보였다. 주요 증권사 가운데 8~15일 신용거래융자 금리가 제일 높은 곳은 7.4%의 한국투자증권이었다. 삼성증권(7.0%)까지 두 곳만 7% 이상을 나타냈다.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의 8~15일 신용거래융자 금리는 모두 6.5%로 같았다.

 

미래에셋대우는 1~7일과 8~15일 신용거래융자 금리가 6.0%로 동일했다. 때문에 1~7일 금리는 꽤 높은 편이지만, 8~15일 금리는 NH투자증권 다음으로 낮았다. NH투자증권은 8~15일 신용거래융자 금리가 5.9%로 제일 낮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각 증권사 나름의 정책에 따라 기간별 신용거래융자 금리가 서로 다른 분포를 보인다”라며 “필요한 기간을 먼저 확정한 뒤 증권사별로 금리를 비교해가면서 돈을 빌리면, 불필요한 비용을 아낄 수 있다”고 조언했다.

 

seilen7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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