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뉴노멀의 시대②] 일상 속으로 들어온 로봇…스마트 시대 가속도

비대면 사회…서비스 로봇시장 지난해 37조→2024년 146조 성장
기업들 로봇 시장 선점 경쟁 치열…건설현장 관리· 공장 점검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김민지·박정환 기자] ‘로봇’이 우리 일상생활 속으로 들어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언택트) 문화가 일상화되면서 ‘로봇’이 다양한 장소에서 활용되고 있다. 

 

과거 로봇은 반려견 형태의 로봇이거나 청소 로봇 등이 전부였다. 하지만 지금은 언택트 문화 확산 추세에 맞춰 우리 삶의 동반자로 급부상했다. 

 

서비스 로봇 시장도 폭풍 성장하고 있다. 전세계 서비스 로봇 시장은 지난해 310억달러(약 37조원)에서 오는 2024년 1220억달러(약 146조원)로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평균 29% 성장률을 나타낼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서비스 로봇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기업들의 ‘로봇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며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노동인구 감소, 나홀로 가구 증가 등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로봇이 다 해줍니다”…음식 주문부터 배달까지 

 

유통업계에선 로봇의 도입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GS리테일은 배송로봇을 위해 LG전자와 손을 잡았다. 배달용 로봇 클로이는 130cm 크기로 몸체에 3개의 서랍이 있어 최대 15kg 중량의 상품을 옮길 수 있다. GS리테일은 로봇 배송 서비스를 고층 오피스 건물 내 입점한 GS25에 우선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로봇카페 비트(b;eat). 사진=달콤

카페도 비대면 시대가 됐다. 커피 주문부터 제조까지 모두 로봇이 처리한다. 카페 전문브랜드 달콤은 최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에 로봇카페 비트(b;eat)를 오픈했다.

 

비트는 상주 직원 없이 24시간 운영되는 무인 로봇카페다. 아메리카노 기준 시간당 120잔의 빠른 제조와 앱을 통한 원격 주문 결제, 메뉴 완성 알림으로 점원과의 불필요한 대면 접촉 및 현장 대기 시간을 없애 구매 효율을 높였다. 

 

◆ 통신업계, 코로나19로 스마트 로봇기술 개발 확대

 

통신업계에서도 로봇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자사가 보유 중인 5G 네트워크와 인공지능(AI)을 결합한 스마트 로봇기술의 개발 및 상용화에 나서고 있다.

 

KT의 AI 서빙로봇이 ‘매드포갈릭 봉은사 현대아이파크타워점’에서 시범 운영된다. 사진=KT

KT는 이달 초 서울 강남구의 ‘매드포갈릭 봉은사 현대아이파크타워점’에서 AI 서빙로봇 시범 서비스에 들어갔다. 이를 위해 매드포갈릭 운영사인 외식업체 엠에프지코리아와 제휴했다.

 

AI 서빙로봇은 KT 융합기술원에서 자체 개발한 3D 공간맵핑 기술, 자율주행 기술 등을 적용해 테이블 간 좁은 통로를 정밀하게 주행하고 장애물도 유연하게 회피할 수 있다. 한 번의 목적지 입력으로 최대 4곳의 테이블에 주문한 음식을 나를 수 있다. 

 

SK텔레콤은 로봇을 활용한 신개념 무인유통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5G 기반 스마트로봇 및 모바일에지컴퓨팅(MEC) 사업협력을 체결했다.

 

두 회사는 통신망 운용 노하우와 스마트로봇 딜리버리 서비스를 접목해 신개념 무인유통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5G 네트워크망을 활용한 실외 자율주행로봇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이 로봇은 10cm의 오차로 사람의 개입 없이 공장 부지를 자율주행하며 주요 설비를 점검한다. 

 

◆ 건설현장·아파트 단지까지 로봇 등장 

 

보수적인 건설업계에도 ‘첨단 로봇’이 등장했다. GS건설은 국내 최초로 4족 보행 로봇인 ‘스팟’을 건설 현장에 도입한다.

 

GS건설이 국내 최초로 건설 현장에 도입한 4족 보행 로봇 스팟. 사진=GS건설

GS건설은 건설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인 ‘큐픽스’와 협력해 미국 보스톤 다이나믹스의 4족 보행 로봇인 ‘스팟’을 건설 현장에서 활용하기 위한 실증시험에 성공했다.

 

스팟은 지난 2015년 처음 개발돼 지난해 출시한 4족 보행로봇으로 장애물이나 험악한 지형에서도 무리 없이 달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GS건설이 아파트 모델하우스에 도입한 인공지능 로봇 안내원 ‘자이봇’. 사진=GS건설

이와 함께 GS건설은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아파트 모델하우스에 인공지능 로봇 안내원인 ‘자이봇’(Xibot)을 도입한다.

 

‘자이봇’은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대면 접촉에 불안해하는 고객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한화건설은 아파트 단지 내 로봇을 도입해 거주자들의 편의를 높인다.

 

한화건설은 신규 아파트 브랜드 포레나 단지 내 배달로봇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배달앱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배달로봇 서비스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적용하는 ‘실내 배달로봇 서비스’는 공동현관까지 배달된 음식을 로봇에 전달하면 자율주행기능을 통해 주문 세대로 전달하는 방식이다. 

 

‘배달로봇’은 무선으로 엘리베이터를 호출하고 층을 선택하며 사전에 입력된 정보를 바탕으로 이동동선을 결정한다. 음식이 도착하면 주문자에게 휴대전화로 알려준다. 

 

◆ 의료업계, 코로나19 확산 막기 위해 로봇 투입

 

의료 분야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코로나19 감염자와의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검역과 방역·치료를 해야 하는 업무가 늘자 해당 업무에 로봇을 투입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원내감염을 막기 위해 로봇을 투입했다. 지난해 2월 로봇 공동개발 업무협약을 맺은 서울대병원과 LG전자는 클로이 ‘청소로봇’과 ‘안내로봇’을 통해 병원 청소와 출입객 통제에 활용하고 있다. 

 

클로이 청소로봇은 실내 자율주행 및 장애물 회피 기술이 적용된 로봇이다. 동선이 복잡한 병원에서도 안전하게 청소할 수 있다. 호흡기 문진과 체온측정을 도울 안내로봇도 도입했다. 서울대병원은 코로나19 이후 모든 출입객 대상으로 체온측정과 간단한 문진을 진행한다. 

 

또 서울시는 서울의료원 등 감염자 치료를 위해 설치된 주요 음압병실에 자외선과 공기흡입 방식으로 병동 공기오염을 막는 살균로봇을 배치하기로 했다. 

 

minj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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