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5기획- V노믹스] '속도'가 생존 핵심전략

코로나19 확산 등 불확실성 고조…완벽함보다 실행이 중요한 시기
삼성·현대 등 국내 주요 기업, 변화에 맞춰 발빠른 대응 전략 마련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장기화하며 ‘V노믹스’가 새로운 경제학 개념으로 떠오르고 있다. V노믹스는 김난도 서울대 교수의 '트렌드 코리아 2021'에 등장하는 신조어로 ‘바이러스가 바꿔 놓은 그리고 바꾸게 될 경제’라는 뜻이다. 사진=게티이미지 제공

[세계비즈=전경우 기자] “코로나19가 바꾼 것은 트렌드의 방향이 아니라 속도다” 

 

 김난도 서울대교수는 최근 언택트로 진행한  '트렌드 코리아 2021'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주변 환경의 변화보다 빠른 태세전환이 살길"이라며 "완벽함보다 실행(Done is better than perfect)"을 강조했다. 

 

 ‘V노믹스’는 김 교수의 트렌드 코리아 2021에 등장하는 신조어로 ‘바이러스가 바꿔 놓은 그리고 바꾸게 될 경제’라는 뜻이다. 

 

 V노믹스는 절망 속에서 희망을 내다본다. 2008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등장한 '뉴노멀(New Normal)'이나 올해 하반기 등장한 '위드 코로나(With Corona)'는 악화한 상황에 체념하고 적응하는 축소 지향적인 어젠다를 제시하지만, ‘V노믹스’는 위기를 기회로 여기는 진취적이고 긍정적인 개념이다. ‘V’자의 형태를 봐도 급격한 하락과 상승이 연결된 모습이다. 

 

 국내 주요 기업은 내년 사업 계획을 수립하며 ‘V노믹스’의 구체적 방법론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은 언제 끝날지 아무도 모른다. 또 일본과 미국의 정권 교체 등으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은 더 커진 상황이다

 

  5대 그룹 등 덩치가 있는 회사는 신사업, M&A(인수·합병) 등 적극적 투자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중견기업은 자산매각을 통한 ‘실탄’ 확보 등 리스크 줄이기에 나서는 모습이 감지된다.

 

 삼성전자는 ‘기술 초격차’에 한층 가속을 붙였다. 일찍이 지난 2018년부터 ‘4대 미래성장 사업’으로 AI, 5G, 바이오, 전장용 반도체를 낙점한 삼성전자는 평택캠퍼스 파운드리 시설 투자를 확대와 미국  등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미래를 선도하는 모빌리티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상태다. 현대차는 수소전기차에서 독보적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SK는 올해 SK하이닉스가 최근 90억달러(한화 약 10조3000억원)를 들여 인텔의 낸드 사업부문을 인수, 글로벌 반도체업계 지형도를 흔들어 놨다. 

 

 올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LG그룹은 지난 10월부터 서둘러 내년도 사업 전략 수립에 나섰다. 

 

 롯데그룹은 인적 쇄신과 조직 문화 혁신, 디지털 전환 등 주요 전략을 뚝심있게 밀어붙이며 변화에 적응하고 있다. 

 

 한편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옛 스포츠월드)가 처음으로 세상에 등장했던 2005년 역시 돌아보면 ‘난세’였다. 황우석 줄기세포 신드롬이 전국을 뒤흔들었고, 정부는 종합부동산세를 도입했지만, 집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사회적으로는 호주제가 폐지돼 여성의 사회진출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됐던 해다. 사상 최악의 허리케인이 북미대륙을 강타하는 등 기후변화에 따른 대재앙이 현실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이후 약 15년 세월 동안 대한민국은 바람 잘 날이 없었다. 사스와 메르스 등 감염병 확산, 지진과 태풍, 북핵 위기, 주변국과 관계 악화 등 크고 작은 어려움이 이어졌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전략을 통해 세계적인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다. 한국의 GDP 순위는 2005년 10위까지 올랐다가 하락세를 보여 2008년 15위까지 떨어졌지만 2017년부터 다시 반등해 12위를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주요 외신들은 K방역을 대서특필하고 있고, 올해 한국이 GDP 순위 8위에 올라선다는 예측까지 나왔다. 국난극복의 원동력은 다름 아닌 신속한 변화와 과감한 개혁이었다. kw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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