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율 개선에 자동차보험료 동결…하반기에는 오를 수도

‘손보 빅4’ 손해율 84~85%로 개선…영업손실 대폭 축소
폭설·한파 탓 사고 건수 급증…“하반기 상승 배제 어려워”

사진=연합뉴스

[세계비즈=안재성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지난해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되면서 올해 상반기는 일단 자동차보험료가 동결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기록적인 폭설과 한파 탓에 사고 건수가 급증하면서 손해율의 재차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한파 등의 손실이 누적될 경우 하반기에는 자동차보험료 인상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13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 삼성화재의 지난해 1~11월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85.2%로 전년(990.2%) 대비 5.0%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기간 현대해상은 90.8%에서 84.8%로, KB손해보험은 91.2%에서 84.5%로, DB손해보험은 90.6%에서 84.4%로 각각 내렸다.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이 약 80%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손보 빅4’의 손해율이 모두 나아지면서 자동차보험 영업손실도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아마 재작년의 절반 이하로 줄어들 것”이라고 추산했다. 재작년 손보사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9.8%에 달해 약 1조6000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었다.

 

손해율 개선은 지난해초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료를 3.3~3.5% 가량 올린 데 더해 코로나19 여파로 이동량이 크게 줄어든 덕으로 풀이된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본래 3% 수준의 보험료 인상으로는 부족했는데, 코로나19 사태가 자동차보험 손해율 관리에는 긍적적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와 달리 올해 상반기에는 모든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료를 동결했다. 다만 하반기에도 동결 흐름이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우선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은 77~80% 수준이라 여전히 손보사들은 적자를 내고 있다. 특히 올해초부터 폭설·한파 등으로 사고가 속출해 손해율 악화가 우려된다.

 

시베리아 부근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6일 최대 10cm의 대형 폭설이 내렸다. 그 뒤에도 9일까지 최저 영하 20도의 한파가 전국을 휘몰아쳤다.

 

때문에 전국적으로 사고 건수가 급격히 늘었다.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국내 10개 손보사(메리츠·한화·롯데·MG·흥국·삼성·현대·DB·AXA·하나)의 자동차보험 사고 접수 건수는 6만2898건에 달했다. 폭설이 내린 6일 하루에만 전날(1만3237건)보다 2238건 급증한 1만5475건이 발생했으며, 7일에도 1만8614건이나 접수됐다.

 

6일 긴급 견인 건수는 전날보다 5001건 늘어난 1만2830건으로 집계됐다. 다음날인 7일에는 그 2배 가까운 2만3549건을 기록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6일 저녁 퇴근길에 갑자기 내린 폭설로 미리 대비를 하지 못한 차량들이 많았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본래 겨울에는 한파로 사고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면서도 “올해 겨울은 유난히 심한 편”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이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에 악재다. 사고가 많이 나서 보험금 지급이 늘어날수록 손해율도 올라갈 수밖에 없다. 특히 12일 오후에도 서울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최대 10cm가 넘는 폭설이 내리는 등 기록적인 폭설과 한파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피해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사실 자동차보험은 여전히 적자”라면서 “실손보험도 적자가 심하기에 다른 곳에서 손실을 메꾸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단 손해율이 개선 추세라 작년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는 자동차보험료를 동결했지만, 한파 등으로 손해율 악화가 뚜렷해질 경우 하반기에는 인상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아직 단정적으로 말할 수준은 아니다”며 “한파 뒤 손해율의 흐름에 따라 손보사들의 정책이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seilen7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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