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상가투자 · 점포창업, 지금이 저점 기회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전반적인 시장경제와 상가 시장의 분위기는 우울한 상황이다. 폐업률과 상가 공실률은 증가하는 추세이며 임대인과 임차인들 모두가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래도 희망적인 것은 지난 2월부터 국내에서 코로나19의 백신 접종이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계획대로라면 하반기에는 국민의 절반이 백신을 접종하게 되어 집단 감염사태가 줄어 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정부 차원에서의 외식쿠폰과 재난지원금 등 정부의 경기 부양책도 예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창업자들 사이에서는 지금을 창업적기로 보는 바닥론이 확산되고 있다. 권리금과 월세가 비교적 많이 하락한 현재가 창업을 준비하기 좋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실제 전문 창업컨설턴트 중에는 창업 소요기간(짧게는 3~6개월, 길게는 1년 정도)을 감안해 지금부터 준비를 서두르라고 조언하는 이들도 있다.

 

상가투자 시장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즉, 현시점이 상가 매매시장의 바닥으로 보이기 때문에 상가를 매수할 최적의 시기라는 이야기이다. 매수 시 협상하기엔 유리한 측면도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흐름을 감안해 상가 매입이나 점포 창업 관련해 주의사항들을 몇 가지를 짚어보려고 한다. 우선 상가투자의 경우 현재 신규 분양, 매매, 경매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투자가 가능한데 각각 투자시 안전장치의 부재로 인한 리스크를 염두에 둬야한다.

 

첫 번째로 신규 분양 상가에 투자하게 되면 활성화까지의 시간 때문에 장기간 공실로 방치될 수도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 또 선임대가 맞춰졌다하더라도 신규 상가에서 창업자의 영업력이 떨어지면 다시 공실을 맞이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그래서 투자전 주변 시장 상황과 창업자의 업종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라 할 수 있다.

 

두 번째로 매매 상가라면 현재 임차인의 영업력을 살필 수 있으므로 이를 눈여겨봐야 한다. 그리고 주변 유동인구와 거주인구 지하철역, 버스정류장과 같은 대중교통 접근성 등에 대한 꼼꼼한 분석이 필요하다. 만약 현재 점포가 공실인 경우라면 어떤 업종의 우량임차인을 받을지에 대해서도 염두에 둬야 한다. 

 

세 번째로 경매를 통해 상가를 취득하는 경우가 있다. 경매 시장은 특성상 경매로 건물이나 상가를 낙찰 받았다 하더라도 바로 취득하지 못하고 명도소송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고 상황에 따라 3개월에서 1년이라는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 또한 건물에 임차인이 있는 상태라면 내부 상태를 세세하게 사전에 파악하기 힘든 점도 주의해야 한다. 

 

창업시장은 아무래도 코로나19로 인해 유동인구의 감소와 더불어 소비심리 위축, 비대면 언택트 문화 등으로 인해 여건이 순탄치 만은 않은 실정이다. 상가시장의 대표격으로 손꼽히는 강남도 예외가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의 분위기 속에서 저렴한 권리금, 월세, 보증금 등에만 현혹돼 성급한 창업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비대면 언택트 문화가 정착되고, 매장방문 없는 배달 수요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그래서 홀 없이 배달만 전문적으로 한다거나 인건비 절약을 위해 키오스크(터치스크린 방식의 무인단말기)를 활용하는 매장이 늘고 있다. 

 

점포를 선택할 때, 입지와 보증금 대비 권리금이 높게 책정된 곳을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전국적으로 권리금이 내려가고 있는 추세인데, 보증금 대비 권리금이 과도하게 높으면 회수가 어려울 수 있으며 이는 자칫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사전에 꼼꼼한 가격 분석이 필요한 부분이다.

 

만약 상가투자나 창업을 생각하고 있다면 보유한 현금자산을 확인하고 발품을 팔아 시장상황을 꼼꼼하게 사전에 파악해야 한다. 입지와 업종에 대한 분석도 중요하다. 투자자와 창업자 모두에게 있어 지금의 시기가 분명 이상적인 투자나 창업의 시기일 수 있으나, 이럴 때일수록 사전에 전문가 조언을 듣고 직접 발품을 파는 기본적인 행동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코로나19의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는데다 코로나 종식에 대한 기대감도 증가하면서 과거 삶으로의 복귀를 기대하는 이들이 많다. 추운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 것처럼 코로나19도 지나가고 하루빨리 모두가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기를 기원한다. 

 

< 권강수 상가의신 대표·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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