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정 경희대의료원 교수 “치매, 암보다 두려워하는 질환”

[정희원 기자] 통계청의 2019년 사망원인통계 발표에 따르면 치매의 일종인 알츠하이머병의 사망자 수가 10년간 3배 이상 늘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들에게 알츠하이머 유병률은 증가세다. 치매환자의 4명 중 3명은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을 정도다.

 

치매는 사고력, 기억력 등 인지 기능을 잃으면서 나타나는 증상이지만 알츠하이머는 치매의 여러 원인 질환으로 여겨지는 게 차이점이다.

 

알츠하이머병은 아직 완치법이 없고 증상만 완화시킬 수 있다. 알츠하이머병의 발병 원인에 대해 아직까지 정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지만 여러 가설이 제시되고 있다.

 

비정상적인 타우 단백질 혹은 나쁜 단백질인 아밀로이드가 뇌 속에 쌓여 신경세포들이 손상되고 뇌기능이 떨어져 발생하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위험 요인은 머리 손상, 우울증 이외에도 최근에는 유전적인 요인과 혈관 위험인자들이 주목받고 있다.

 

박기정 경희대의료원 신경과 교수는 “나이가 들수록 암 이외에도 스스로 정상생활을 하기 어렵게 만드는 신경퇴행성 뇌질환에 대해 주의가 필요하다”며 “치매의 주된 원인으로 손꼽히는 알츠하이머병에 대해서도 유의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뇌세포 손상이 비교적 적은 초기에는 건망증과 증상이 유사해 다수의 환자들은 무심코 넘기는데 꼭 유의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알츠하이머의 초기 증상은 사소한 기억력 감퇴로, 기억이 저하되고 새로운 이름을 익히는 데 어려움을 겪고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은 더욱 악화된다.

 

특히 알츠하이머는 사고력, 이해력, 계산능력 등 인지기능에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결국 혼자서는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경희대의료원 의료진들이 신경과 환자를 대상으로 MRI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박기정 교수는 “익숙하게 사용하던 도구를 잘 사용하지 못하고, 성격의 변화나 이상 행동이 관찰되기도 한다”며 “건망증과 유사하지만 단순 건망증은 뇌에 각종 정보들이 입력되어 있는 상태로 단서가 주어지면 기억을 해낼 수 있다는 점에서 구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알츠하이머는 약물·비약물 요법을 통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을 뿐, 완치는 어렵다”며 “평소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과 식이조절, 금연과 절주 및 혈관 위험인자를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노력을 통해 치매를 사전에 예방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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