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新마케팅으로 IRP 고객 잡자

IRP를 운용·판매하는 증권사 13곳의 지난해 4분기 말 평균 수익률은 전년 말 대비 2.58% 증가한 6.17%를 기록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개인형퇴직연금(IRP)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증권사들이 각종 IRP상품 관련 마케팅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 주식시장이 호조세를 보이자 개인 투자자들이 수익률이 높은 증권사의 퇴직연금상품에 가입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IRP 영업점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투 IRP, TDF로 해봄’ 이벤트를 6월 30일까지 진행한다. 가입자가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7개 대상 운용사의 TDF를 매수한 경우 운용사별 합산금액 구간에 따라 최대 3만원 문화상품권을 지급한다. 

 

미래에셋대우도 IRP 최초 신규 가입과 계약이전 고객을 대상으로 올해 ‘1st 연금은 미래다’ 이벤트를 6월 말까지 진행한다. 개인연금과 IRP에 신규 가입하고 이벤트 기간 내 연금펀드(ETF·ETN 포함)를 300만원 이상 순매수하는 고객에게 모바일 스타벅스 쿠폰을 지급하며 온라인을 통해 이전할 경우 추가로 1매 더 지급한다.

 

유안타증권은 IRP 계좌 수수료를 업계 최저 수준으로 인하하고, 신규 및 타사 IRP계좌 이전 고객에게 현금 쿠폰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세액공제를 받기 위해 가입한 IRP계좌의 수수료는 전액 면제해주고, 퇴직금을 입금할 경우에는 총 수수료를 합산해 연 0.1%로 수수료를 인하해준다.

 

IRP는 근로기간 중에는 개인 부담금을 납입해 예금·환매조건부채권(RP)·펀드·상장지수펀드(ETF) 등 다양한 상품에 투자하면서 세액공제 혜택을 받고, 퇴직 후에는 퇴직금을 과세이연 받아 운용하다가 만 55세 이후에 연금으로 수령할 수 있는 노후 준비용 연금계좌다.

 

주식시장의 호조로 퇴직연금 수익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데다 보험, 은행상품에서 증권사 IRP로 눈을 돌리는 동학개미들이 늘어나면서 증권사들도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은행·보험사에서 미래에셋, NH투자, 한국투자, 삼성 등 4개 증권사로 옮겨온 IRP 자금 규모는 지난해 4374억원으로 전년 1563억원보다 3배 가까이 급증했다. IRP를 운용·판매하는 증권사 13곳의 지난해 4분기 말 평균 수익률은 6.17%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전년 말 3.59% 대비 2.58%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주식시장이 호조세를 보이며 수익률이 높은 증권사의 퇴직연금상품으로 가입하거나 이전하려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증권사들도 고객의 눈높이에 맞는 퇴직연금상품 관련 마케팅으로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수연 자본연 선임연구원은 “올 들어 시행 중인 퇴직연금제도 간 이전 간소화 등에 힘입어 DC형과 IRP의 적립금 증가폭 확대는 지속될 것”이라며 “기업과 근로자들이 수익률 비교 등을 통해 거래하고자 하는 금융회사로 대거 이전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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