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4단계 유통업계 온라인에 승부수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 첫 날인 1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복합물류센터에서 택배 관계자들이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전경우 기자] 코로나19 4차 대유행 우려가 커지며 유통업계가 온라인에 희망을 걸고 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서울 시내 주요 백화점은 직전 주말 대비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롯데백화점의 10∼11일 매출은 직전 주 같은 기간보다 6.4% 감소했다. 특히 화장품과 식품 매출이 23.9%, 16% 빠졌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매출 역시 16.1%, 1.3% 각각 감소했다. 지난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이어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서도 확진자가 나와 쇼핑객의 감염 공포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백화점·대형마트를 비롯한 유통 업체들은 방역을 대폭 강화했고, 대기업들은 계열사의 온라인 판매에 희망을 걸고 있다. 본사 직원들을 중심으로 재택근무를 보다 강화하는 모습도 보인다. 

 

 롯데백화점은 4단계 기간인 2주동안 본사에서 가급적 필수 인원을 제외하고 재택근무를 의무화했다. 3단계에선 절반 수준이던 재택근무 비율을 보다 강화한 것이다. 대면보고와 회의, 집합 교육 그리고 출장·외근 등을 금지하는 내부 지침을 시행 중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11월부터 본사 직원 전체를 절반으로 나눠 반은 재택, 반은 출근하는 교차 근무를 시행 중이다. 신세계백화점도 본사 직원 절반을 재택근무시켜 왔다,

 

 롯데마트는 본사의 경우 필수 인력을 제외한 나머지는 재택근무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비율을 4단계에서 70%까지 늘렸다. 이마트도 지난 9일부터 팀별 상황에 맞게 직원 절반 이상이 재택 근무다. 

 

 오전·오후 교대하는 마트 캐셔(계산대), 백화점 현장 직원 등에게 별도 방역조치를 시행하는 곳도 있다. 13일 재개점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선 모든 출입구(13곳)에서 QR코드 체크인을 도입한다. 직원 출입구엔 전신 소독이 가능한 방역 게이트를 설치하고, 공용시설 감염을 막기 위해 '안전방역관'을 운영한다.

 

 롯데마트는 영업점 직원들에게 4단계 발령으로 KF94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거리두기 4단계 기간 소비는 주로 온라인에서 이뤄진 것으로 전망된다.  SSG닷컴과 마켓컬리는 새벽배송을 충청권으로 확대하며 승부수를 던진 상태다. 

 

 SSG닷컴은 10∼11일 매출이 전주 같은 기간보다 15% 늘었다. 특히 손소독제와 마스크 매출이 143%, 48%씩 올랐다. 밀키트 등 가정간편식(14%), 라면(20%), 생수(14%) 매출도 증가했다.

 

  마켓컬리 역시 10∼11일 주문 건수가 1주일 전보다 12% 늘었다. 항목별로는 베이커리와 반찬류가 각 12%, 간편식이 8% 늘었다.  롯데온도 10∼11일 매출이 2주 전인 지난달 26∼27일보다 22.2% 올랐다.

 

 온라인 커머스 업체의 가장 큰 고민은 물류센터 방역 리스크 관리다. 쿠팡은 지난 8일 김해1·고양, 9일 대구2, 10일 오산 총 4곳의 물류센터가 확진자 발생으로 문을 닫았다가 현재 모두 재가동한 상태다. 

 

 마켓컬리도 지난 1~9일 서울 장지물류센터 직원 총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나 방역당국의 판단에 따라 폐쇄하지 않았다.

 

 각사는 내부 방역 지침을 최대 수준으로 격상시키는 등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kw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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