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하반기 중간배당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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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비즈=오현승 기자]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중간배당 규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정례회의에서 은행과 은행 지주회사에 대한 자본관리 권고 조치를 예정대로 6월 말에 종료했기 때문이다. 앞서 주요 금융지주사들은 일제히 금융당국의 배당제한 권고 후 적극적으로 주주환정책에 나서기로 약속한 바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21일 진행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연말엔 상반기 중간배당을 포함해 과거 수준 이상의 배당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오는 23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중간배당 규모를 결정할 계획이다. 앞서 우리금융은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 배당가능이익을 확충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자본준비금 감소의 건’을 결의했다. 이성욱 우리금융 재무부문 전무는 “정부가 지난 2019년도 배당성향을 감안해 중간배당을 하는 게 좋겠다는 입장이라서 중간배당 결정 때 이를 고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장기적으로는 배당성향을 30%까지 높여나갈 계획”이라며 “중간배당 지속 여부는 연말에 고민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3월 정기 주총에서 분기배당을 도입하는 내용을 담은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을 승인했다. 당시 노용훈 신한금융 부사장은 “금융당국의 배당제한 권고가 끝나면 (그간) 배당성향이 낮았던 것 점을 고려해 적극적으로 배당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신한금융에 대해 “대형 금융지주 중 가장 적극적으로 분기 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본비율이 높아지는 점 등이 배당 확대의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신한금융의 배당성향은 22.7%로 금융당국의 권고 수준을 소폭 웃돌았다.

 

KB금융그룹의 중간배당 실시 여부도 관심사다. 이 회사는 정관 상 중간배당이 가능하지만 현재까지 이를 실시한 적은 없지만, 올 하반기엔 적극적 주주친화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배당성향이 30%는 돼야 한다. 상황을 봐서 중간배당, 분기배당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 2005년부터 중간배당을 실시하고 있는 하나금융지주는 올해 역시 중간배당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다만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세를 고려하면 주요 금융사들이 배당 정책을 펼치는 과정에서 금융당국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금융위는 지난달 은행 및 은행지주에 대한 자본관리 권고 조치를 종료한 이유에 대해 “주요 기관에서 한국 및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올려잡는 등 자본관리 권고 실시 당시와 비교해 실물경제 상황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보다 심각해질 경우 금융당국이 금융사의 손실 흡수 능력 확충차원에서 배당 규모를 줄이라고 요청할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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