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주식 나눔 마케팅 봇물…고객유치 도움될까

사진=토스증권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증권사들이 고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방식의 ‘주식 무료 증정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다. 과감한 마케팅을 통해 장기 고객 유치에 나서겠다는 전략이지만 일각에서는 비용 대비 실익이 크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4월 토스증권이 출범과 동시에 삼성전자 주식을 무료로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한 후 유사 이벤트들이 늘어나고 있다.

 

토스증권이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이벤트에서 임의로 나눠준 주식 일부가 단기간에 급등하며 더욱 주목을 받았다. 이후 토스증권은 주식 증정, 주식 선물 이벤트를 열며 2030 투자자들이 급증했다. 이벤트 기간 동안 240만명이 신규가입을 했고 그중 70%가 20~30대 투자자들이었다.

 

최근에는 하나금융투자가 이마트24와 함께 편의점 도시락을 구매하면 국내 주식을 한 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도시락에 들어있는 쿠폰을 통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가입하면 주식을 무작위로 지급하는 방식이었다. 이 이벤트로 지급된 주식은 모두 1만주로 NAVER, 현대차, 삼성전자, 대한항공, 대한해운 등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포함됐다.

 

NH투자증권도 계좌 계설 이벤트를 개최해 케이뱅크 비상장주식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8월 31일까지 진행중이다. 총 153만명을 대상으로 최소 1주~최대 100주까지 증정하는 이벤트로, 상장주가 아닌 비상장주식을 증정하는 이벤트라 신선하다는 반응을 일으켰다.

 

삼성증권은 이달 말까지 미국 주식을 처음 시작하거나, 2015년 이후 거래가 없었던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100달러를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키움증권도 미국 주식 투자자에게 40달러를 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최근 증권사들은 ‘주식 선물하기’ 신규 서비스를 론칭해 이벤트를 강화하는 추세다. 해당 서비스는 자신이 보유 중인 주식을 다른 사람에게 선물할 수 있는 기능이다. 토스증권, 대신증권 등이 진행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2030 세대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주식 무료 증정 관련 유사한 이벤트를 진행 중이지만, 일각에선 주식 거래는 하지 않고 실속만 차리는 ‘체리피커’ 고객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실제로 증권사들이 주식 무료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비용 대비 수익은 크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토스 증권이 지난 이벤트에 쏟아부은 비용은 12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벤트에 적지 않은 비용이 들지만 신규계좌 고객을 위한 투자비용이라 생각하고 증권사들이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며 “체리피커 양산이란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증권사들이 과감한 마케팅을 통해 고객 유치에 힘쓰는 분위기다. 다양한 혜택과 편리함을 제공해 장기 고객으로 유치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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