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신한 간 리딩금융그룹 경쟁 ‘엎치락뒤치락’

상반기 기준 KB금융이 순익 1위…2분기만 보면 신한금융 우세
양 사간 순익 규모 엇비슷…비은행 강화·M&A 등 선의의 경쟁 예고

KB국민은행 본점(사진 왼쪽)과 신한은행 본점 전경. 각 사

[세계비즈=오현승 기자] 국내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둔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 간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지난해 신한금융을 따돌리고 국내 최고 금융그룹에 오른 KB금융이 올 상반기 왕좌를 지켜내는 데 성공했지만, 2분기 실적만 보면 오히려 신한금융이 KB금융을 근소하게 앞섰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금융그룹 중 가장 많은 순익을 올린 곳은 KB금융이다. KB금융은 지난 2018년 신한금융에 왕좌를 빼앗겼지만 지난해 3조 4552억 원의 순익을 내며 리딩금융 자리를 되찾았다. 

 

올 상반기 역시 2조 4743억 원의 순익을 낸 KB금융이 신한금융(2조 4438억 원)에 앞섰다. 하지만 두 금융그룹 간 순익 차는 고작 305억 원에 불과하다. 게다가 2분기만 떼어내보면 신한금융(1조 2518억 원)이 KB금융(1조 2043억 원)보다 순익 규모다 컸다. 허나 순익 규모 차이는 475억 원에 그친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2분기 이후 1년 만에 KB금융의 분기 실적을 넘는 성적을 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자본시장 관련 자회사의 순익 확대에 더해 비은행 및 비이자이익 증가를 통해 그룹의 다변화된 포트폴리오 강점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두 금융그룹 간 1위 경쟁은 은행 계열사의 견조한 성장세 속 향후 비은행 부문의 실적 기여도에 따라 승패가 갈릴 거라는 전망이 많다. 우선 핵심 계열사인 은행에선 KB국민은행의 상반기 순익(1조 4226억 원)이 신한은행(1조 3709억 원)보다 515억 원 많았다. 비은행 계열사에선 KB금융이 지난해 8월 완전자회사로 편입한 푸르덴셜생명보험 덕을 톡톡히 봤다. 올 상반기 푸르덴셜생명의 순익 1924억 원이 고스란히 KB금융의 실적에 잡혔다. 이 밖에 KB증권과 KB카드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90.7%, 54.3% 급증한 3724억 원, 2528억 원의 순익을 올리며 그룹 실적 개선을 힘을 보탰다. 해외 계열사 중에선 KB국민은행이 지난해 상반기 캄보디아 프라삭 및 인도네시아 부코핀 지분을 각각 70%, 67%까지 늘린 점도 그룹 실적 개선에 일조했다.

 

신한금융도 오렌지라이프, 아시아신탁 등 비은행 자회사가 그룹에 편입돼 수수료 이익과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늘어났다. 특히 업계 1위 신한카드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1.4% 증가한 3672억 원의 실적을 냈다. 신한금융투자의 상반기 순익은 322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5.5% 급증했다. 지난해 초 100% 자회사로 편입된 오렌지라이프는 올 상반기 2168억 원의 순익을 내며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순익 규모가 57.7% 급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두 회사의 인수합병(M&A)전략, 향후 계열사 간 시너지 및 판매관리비 절감 노력 등에 따라 언제든 순위가 뒤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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