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비만, 지방흡입 받았더니… 체중감량 동기부여↑

[정희원 기자] 고도비만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은 지방흡입수술을 받고 싶어도 몸무게 때문에 수술을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애초에 체구가 크다보니 특정 부위의 사이즈가 줄어들어도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지레짐작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사 결과 오히려 지방흡입을 받은 BMI35 이상의 고도비만자는 체중감량 ‘부스팅 효과’를 기대할 수 있었다. 비만클리닉 특화 365mc에 따르면 2020년 내원한 고도비만 고객 23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수술 후 평균 11.3kg을 감량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많이 줄인 사람은 36.4kg을 뺐다. 

 

특히 시술받은 고객의 절반가량인 118명은 고도비만 지수에서 벗어났다. 또 BMI(비만도)는 평균 4.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건강까지 증진된 것으로 유추된다. 

365mc 조사 결과 고도비만자가 수술받을 경우 전반적 다이어트에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방흡입은 흔히 팔뚝·복부·허벅지 등의 부분비만을 개선하는 체형교정술이다. 정상체중을 가진 사람에서 부분비만 교정 목적으로 시행 시 효과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다보니 고도비만자들은 지방흡입을 받고 싶어도 ‘몸무게를 조금 더 감량한 뒤 받아야지’ 하고 고민한다.

 

다만, 고도비만인의 다이어트는 결코 녹록치 않다. 고도비만인은 아무리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인다고 해도 티가 날 정도로 체중이 줄어들지 않는다. 오히려 요요현상을 겪어 좌절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국내외 연구 결과 고도비만인이 다이어트에 성공하는 케이스는 2~3%에 이르는 수준이다.

 

조민영 365mc 천호점 대표원장에 따르면 고도비만인의 체중감량이 어려운 것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다. 고도비만인들은 일반인에 비해 지방세포가 많이 축적되는 과정에서 비만 관련 호르몬 밸런스가 깨지게 된다. 이들 호르몬은 끊임없이 ‘입이 심심하다’는 사인을 뇌에 보낸다. 

 

특히, 조 원장은 “고도비만인의 지방세포가 커지며 체내 지방을 보유하는 능력도 향상되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아무리 적게 먹어도 적은 음식 안에서 지방을 뽑아내 몸집을 키운다”며 “이렇다보니 고도비만인은 평범한 식사조절과 운동만으로는 비만에서 벗어나기 어려워진다. 지방흡입수술 같은 의학적 도움이 필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365mc 조사 결과 고도비만자가 수술받을 경우 전반적 다이어트에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 우선, 고도비만인들도 지방흡입을 받을 경우 수술받은 부위의 사이즈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를 계기로 건강한 다이어트를 이어갈 수 있다는 것. 

 

다만 지방흡입만 받았다고 해서 마법처럼 체중까지 줄어드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지방흡입으로 날씬해진 팔뚝, 허벅지, 복부 등을 보고 ‘조금만 더 관리해서 체중을 줄여야겠다’는 의지를 얻는 게 핵심이다. 

 

조민영 원장은 “지방흡입은 체중을 줄여주는 시술은 아니다”며 “과도하게 축적된 지방세포를 줄여주는 것은 맞지만, 지방을 많이 제거하더라도 체중이 눈에 띄게 줄어들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계기로 자신의 상황에 맞게 약물을 보조적으로 복용하고, 식단을 개선하는 등의 노력을 이어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365mc 측에 따르면 231명의 고객들은 평균 143.9일간 내원하며 꾸준히 건강한 체중을 되찾기 위해 노력했다. 

 

조 원장은 “고도비만자라고 해서 지방흡입 효과가 떨어질 것으로 여기는 것은 오해”라며 “오히려 다이어트 동기부여 역할을 하고, 전문의의와 함께 행동수정요법에 나선다면 얼마든지 건강한 체중관리가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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