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100兆’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임박…물적분할 논란 여전

LG에너지솔루션은 독일 에너지기업 RWE가 미국에서 추진하는 ESS 프로젝트 2곳에 총 800MWh 규모 ESS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계약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기업공개(IPO) 사상 최대 규모로 평가 받는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 후 시가총액 100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 모회사인 LG화학 주주들이 물적분할 결정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며 여전히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10일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11일~12일 국내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에 앞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한다. 오는 18∼19일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 신청에 이어 이달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인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상장에서 425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가 희망 범위는 25만7000∼30만원이다.

 

 증권업계에선 LG에너지솔루션의 적정 시가총액을 100조원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다. 상장 공동주관사 7곳은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후 적정 시총을 112조원으로, 한국투자증권과 SK증권 등은 100조원으로 산정했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매출 17조8000억원, 영업이익 1조원을 낸 것으로 분석하며 2025년까지 연평균 24%의 매출 성장을 예상했다. 이를 근거로 제시한 적정 시가총액은 100조원이다.

 

 윤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 IPO는 국내 증시에 엄청난 파급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가증권시장시가총액순위 2위 기업이 그 시대의 주도 섹터를 대표했던 것을 고려하면 LG에너지솔루션의 시가총액순위 2위 안착은 중요한 의미를 지닐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에 상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 SK아이이테크놀로지, 카카오뱅크, 현대중공업, 카카오페이 등 대형 IPO 종목은 상장 직후 공모가 대비 큰 폭의 주가 상승을 기록했다”며 “LG에너지솔루션 공모에 대한 시장 관심도 높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이 다가오면서 기존 LG화학 주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이들은 물적분할을 통한 자회사 상장으로 손실이 커지고 있다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등에 현행 제도 개선과 법 개정을 촉구하는 중이다.

 

 LG화학 주주들은 배터리 사업을 보고 LG화학에 투자했는데 핵심을 빼 자회사로 별도 상장하면서 지주사 할인 영향으로 손실만 보게 됐다는 입장이다. LG화학 주가는 2020년 1월 주당 30만원대에서 2021년 1월 100만원까지 올랐으나 현재는 60만원대로 떨어진 상태다.

 

 LG화학 주주들은 “우리는 글로벌 2차전지 경쟁력을 지닌 회사의 성장성과 기업가치를 보고 LG화학에 투자한 것”이라며 “물적분할의 경우 신설법인이 LG화학의 100% 자회사가 되는 구조로, 2차전지의 성장성을 보고 투자한 소액주주들은 LG에너지솔루션이 기업공개 후 상장하면 신주를 배분받지 못하고 지주사 할인 영향으로 손실만 커지게 된다”고 토로하고 있다.

 

 이에 LG화학 노조는 LG엔솔 상장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LG화학이 장기간 배터리사업에 막대한 투자를 한 가운데 노조 입장에서는 그만큼 성과급 피해를 봤기에, 합당한 보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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