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의 발톱’ 드러낸 미 연준, 3월 금리 인상 가능성 커져

지난달 FOMC, "2022년 기준금리 인상 3차례" 예상
인상 시기 전망도 당초 6월서 3월로 앞당겨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오는 3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오현승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당초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최근 고용시장의 완연한 회복세 및 인플레이션 압력 심화 등의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 위원들은 2022년 평균 3차례 기준금리 인상이 있을 거라고 예상했다. 이렇게 되면 미국 기준금리는 현재 0.00~0.25%에서 올해 말 0.75~1.00%까지 오르게 된다. 3개월 전인 지난해 9월엔 2022년 중 한 차례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거라 점쳤던 것과 비교하면 연준 내 매파적(통화긴축선호) 색채가 한층 짙어진 셈이다. 물론 두 차례 기준금리 인상 후 추후 경제 상황에 따라 연준이 추가 인상 여부를 유동적으로 결정할 거라는 분석도 있다.

 

 기준금리 인상 시기도 앞당겨지는 분위기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기준금리 인상 시기는 오는 6월로 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하지만 지난달 FOMC의 주요 회의 참석자들은 “경제, 노동시장, 인플레이션 전망을 고려할 때 앞서 예상했던 것보다 더 일찍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연준은 물가 관련 문구에서 ‘일시적(transitory)’이란 단어를 삭제하며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는 고물가 상황이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을 인정했다. 지난달 미국의 실업률이 코로나 팬데믹 이후 최저치이자 사실상 완전고용 수준인 3.9%까지 내려간 점도 조기 금리인상론의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

 

 주요 인사들의 발언에서도 ’3월 인상론’에 무게가 실린다. 비둘기 성향으로 잘 알려진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당초 전망을 변경해 올해 두 세 차례 기준금리 조정이 적절할 수 있다고 밝혔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오미크론 변이 리스크가 고용시장 회복을 방해하지 않는다면 2022년 3월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를 종료하고 금리인상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3월16일 열리는 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확률은 75.91%로 집계됐다. 반면 이날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현 수준(0.00~0.25%)을 유지할 거라는 전망은 24.09%에 불과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75.91%까지 올랐다. CME 홈페이지 캡처.

 

hsoh@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