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 힘 빠지자 '리츠' 인기…안전성·배당 '두 토끼' 기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국내증시가 연초부터 힘없이 흘러내리자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리츠(REITs·부동산간접투자회사)’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대형 리츠들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어 리츠 시장의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코람코더원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등 4~5개 리츠가 코스피 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코람코더원리츠는 서울 여의도권역 랜드마크인 하나금융투자빌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리츠다. 총임대면적의 62%를 하나금융그룹이 임차 중이고 한국 3M과 인텔코리아 등 우량임차인이 나머지 면적을 임차하고 있다. 이달 중 금융위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에 나서 올 1분기에 상장할 계획이다. 

 

 윤장호 코람코자산신탁 본부장은 “이번 코람코더원리츠는 하나금융투자빌딩을 품은 코람코 최초의 오피스리츠로 인플레 시대의 효과적인 헤지수단이 될 것“이라며 “투자자들의 안정적 투자처 제공을 위해 빠르게 상장 준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도 올 상반기 상장할 예정이다. 프랑스 파리에 소재한 크리스탈파크 빌딩과 아마존 물류센터 2곳, 인천 TJ물류센터 등의 지분증권을 자산으로 하는 재간접 리츠다. 지난 2019년 한 차례 상장을 추진했으나 코로나19 펜데믹 영향으로 자진 철회한 바 있다.

 

 KTB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등 기초자산과 리츠 자산관리회사 설립인가를 받아놓은 운용사들도 연내 리츠 설립과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상장 리츠 시장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국내 리츠 시장의 총자산이 처음으로 70조원을 돌파했다. 리츠 수는 316개로 전년 대비 34개 증가했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리츠 종목 18개의 작년 수익률은 평균 17.1%로, 코스피 연간 수익률 3.6%를 4배 이상 웃돌았다. 지난해 상장 리츠의 평균 배당률은 평균 5.8% 수준이었다.

 

 상장 리츠는 부동산투자회사법상 주가변동과 상관없이 이익의 90%를 반드시 배당해야하기 때문에 안정적 배당성향의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평가된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시기가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란 관측에 증시가 얼어붙은 것도 리츠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과거 연준이 시장 투자심리를 위해 순차적으로 긴축 카드를 꺼내 들었다면 현재는 3대 정책(자산 매입 축소·금리 인상·양적 긴축)을 동시에 언급하며 매파적 성향을 드러내고 있다. 이는 증권가에서도 유례없는 강력한 통화정책으로 평가받고 있어, 코스피가 하락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리인상과 인플레이션, 비용 증가 압력 등이 다양한 산업에 위협요소로 작용하지만 임대료 상승과 차입조달 다변화로 상장 리츠의 배당금은 훼손되기보다 오히려 상승세를 그릴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송태현 신한자산운용 상품전략센터 수석부장은 “시장 변동성 확대가 예상됨에 따라 안정적인 인컴(income·정기적인 수입)을 기반으로 한 리츠 투자 전략이 유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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