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에 초점맞춘 증권사 마이데이터…"차별화 전략 부족"

사진=한국투자증권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주요 증권사들이 이달부터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정식으로 시작하며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다수의 투자자들이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편리하다는 반응이지만, 증권사별로 제공되는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유사한데다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남아있는 부분은 아쉽다는 지적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가장 먼저 마이데이터 사업권을 딴 미래에셋증권은 ‘올인원 투자진단보고서’를 통해 여러 증권사에 흩어진 종목을 한눈에 확인하고 고객의 투자 패턴과 성과를 비교·분석 해주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NH투자증권은 ‘투자성과리포트’와 ‘나의 소비’를 중심으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선보였다. 한국투자증권은 고객의 소비 패턴을 도출해 관련 주식 종목을 추천하거나 실물 상품의 바코드를 스캔해 관련 기업의 주가와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지원한다.

 

 하나금융투자도 고액 자산가들의 포트폴리오와 비교해 이들의 재테크 노하우를 엿볼 수 있는 ‘부자 되는 투자 노하우’, 현재 소득 수준을 바탕으로 은퇴 준비 수준을 파악할 수 있는 ‘미리하면 쉬워지는 은퇴준비’ 등의 맞춤형 콘텐츠를 마련했다.

 

 키움증권은 투자성향이 동일한 투자고수와의 수익률을 비교·분석한 ‘투자자산 분석 리포트’와 펀드 스코어링을 통한 ‘펀드 투자 패턴 및 펀드 진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자산관리뿐만 아니라 투자 성과 분석, 투자 정보 제공 등에 초점을 맞춰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증권사별로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아쉬운 부분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미 오픈뱅킹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더욱 차별성을 느끼기 힘들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이제 막 시작한 상황”이라며 “초기 단계라 차별성이 없다고 느낄 수 있지만 향후 각사마다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를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자신의 개인정보 제공에 일일이 동의해야 하는 ‘부담’이 따른다.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가 사라지지 않으며 보안성 문제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마이데이터 서비스 이용을 멈추길 원하거나 정보 제공 기관을 바꾸고 싶다면 언제든지 관리 페이지에 들어가 ‘해지’ 또는 ‘변경’할 수 있다. 정보 보호를 위해 업체의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을 경우 해지하는 것이 안전하다.

 

 정부는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기존 스크래핑(출력화면 긁어오기)이 아닌 ‘시스템 직접 접속(API 기반)’ 방식으로 이뤄지기에 한층 강화된 보안성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광범위한 정보 수집이 제한되고 소비자가 원하는 정보만 선택해 전송을 요구하기 때문에 개인정보 보호에도 훨씬 유리하다”고 말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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