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mc·모닛셀, 의학계 ESG 선도”… 비만·인체지방 재생연구 나선다

[정희원 기자] 365mc네트웍스와 뉴플라이트가 공동 설립한 바이오 스타트업 ‘모닛셀’이 폐지방 재활용을 통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강화 전략에 힘을 싣고 있다.

 

올해 주요 기업들의 신년사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 중 하나가 ESG다. ESG는 최근 기업의 경영 건전성을 판단하는 지표이자 기업 생존도에도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기준으로 부상하고 있다.

 

다양한 요소 중에서도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한 재생에너지 및 재활용을 통한 순환경제 구축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같은 ESG 바람은 의학계에도 불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이후 폐지방·폐치아 같은 인체유래물과 관련된 사업이 떠오르는 추세다. 이들 인체유래물은 그간 재활용이 어려웠다. 하지만 작년 환경부가 산업통상자원부와 공동으로 '한국형(K)-순환경제 이행계획'을 수립하며 인체유래물 재활용의 길이 열렸다. 국회에서도 폐기물관리법 일부 개정법률안을 통해 인체유래물을 활용한 의료기기 및 의약품 개발 등에 재활용할 수 있도록 법률적 기반을 다지는 중이다.

 

모닛셀은 긍정적인 상황에 연구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모닛셀은 365mc비만클리닉에서 허벅지·복부·팔뚝 등에서 지방흡입 한 뒤 발생하는 폐지방을 활용한 연구에 중점을 둔 기업이다. 주로 폐지방을 이식제, 필러 등 첨단 의료기기·의약품 제조에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김남철 365mc네트웍스 대표이사는 “건강 및 미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지방흡입 시술도 증가하면서 폐지방의 양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라며 “현재 연간 100여톤의 폐지방을 돈을 들여 폐기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는 K-순환경제 이행계획으로 폐지방을 첨단의료기기나 의약품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연구와 실질적 산업화를 통해 조 단위의 경제효과가 조성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모닛셀은 ESG 역량을 객관적으로 입증하기 위해서도 노력 중이다. 이와 관련 '비콥 인증' 준비에 나서고 있다. 비콥은 미국의 비영리기관 비랩(B Lab)이 구축한 사회적 기업 인증제도다. 기업 경영 전반과 사회·환경적 성과를 평가한 뒤 수여하는데, 평가 항목과 측정 기준이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번의 인증에 그치지 않고 3년마다 갱신이 필요해 인증 유지가 어려워 신뢰도가 높다. 현재 파타고니아, 유니레버, 더바디샵, 일리카페 등 ESG로 유명한 기업들이 비콥 인증을 받았다.

 

이처럼 재활용을 통한 의료기기 개발과 ESG 강화로 무장한 모닛셀은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미국·유럽에서도 재활용을 명확한 주력 투자 분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 2월 발간된 'ESG, 2021~2022 스타트업 투자사 인식조사 보고서’(스타트업얼라이언스, 트리플라잇)에 따르면 투자사 77.9%는 ‘ESG투자를 유지하거나 확대하겠다’고 응답했다.

 

조승욱 모닛셀 대표는 “모닛셀은 인체유래물 조성사업 분야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이는 것은 물론, ESG 시대에 발빠르게 앞서며 투자사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연구개발에 끊임없이 투자해 성과를 내고, 단순 ESG 트렌드에 편승하는 게 아닌 지속적인 실천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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