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여유 주차공간 확보한 상가, 고객 방문수요 높여

권강수 상가의신 대표·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

자가용이 생활 필수품이 된 지 오래다. 물론 자동차가 없는 가정도 있지만, 가족 수만큼 자동차를 보유한 집들도 적지 않을 정도다. 이 때문에 아무리 인기좋은 브랜드를 갖춘 아파트단지라도 주차공간이 부족하거나 불편한 경우, 매매 및 주거수요가 급감하는 것이 현실이다.

 

상가 투자 시에도 이같은 자동차 활용의 편의성을 살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많은 소비자들이 자동차 이용이 편리한 상가를 선호하는 만큼 이 부분을 잘 따져 상가를 구입하는 게 좋다는 의미다. 상가 투자 시 따져봐야 할 기본적인 입지나 상권 위상도 중요하지만, 실제 고객들이 사용할 주차장 규모와 진출입구 등도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

 

우선 고객들이 소비활동에서 가장 중시하는 부분은 주차 편의성이다. 주차할 곳이 없거나 주차요금이 너무 비싸다면 해당 상가가 취급하는 상품의 품질이 우수해도 외면받을 수 있다. 따라서 주차 공간을 여유롭게 확보한 상가에 가점을 주는 것이 좋다.

 

건물 자체에 넉넉한 주차공간을 보유한 것이 이상적이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넓직한 주차공간을 이용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춰야 한다. 해당 주차장 사용이 가능한 주차권 제공 등이 좋은 예다.

 

단, PC방과 같이 다수의 고객이 사용하는 업종에서 주차공간이나 주차권을 넉넉히 확보하려고하면 어려움이 따르기에, 업종에 따라 예상 자동차이용 고객 수와 필요정도를 잘 따져서 대응해야 한다.

 

여기서 한 가지 추가하자면 주상복합 건물 중에서는 주거자들 주차공간에 상가 이용객들 주차를 막는 곳들이 꽤 있다. 그렇기 때문에 주상복합 건물에 주차장이 충분히 있다고 해서 상가 주인이나 이용객들이 자유롭게 쓸 수 있을 것으로 단정하지 말고 미리 확인해둬야 한다.

 

그밖에 시내에 위치한 상가의 경우 주차공간 여부도 중요하지만 주차장 진입의 편리성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운전에 다소 미숙한 이들도 큰 부담 없이 올 수 있는 정도라면 고객방문 확장에 도움이 될 것이다.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기계식 주차장에 대해서는 부담감을 갖는 운전자가 많은 편이라는 점도 참고하면 좋다. 고객이 특정시간에 몰리는 유명 음식점은 주차관리요원, 발렛파킹 등을 활용하는 것도 고민해볼 만하다고 생각된다.

 

차량이 별로 없는 시외의 한적한 상가일 경우 오히려 자동차 고객에 대한 배려가 더 필요하다. 대중교통으로의 접근이 쉽지 않은 문제로, 고객 대부분이 자가용을 이용하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시외라는 특징을 활용해 넉넉한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효율적인 공간활용이 이뤄질 수 있도록 공간관리를 잘 할 필요가 있다.

 

신도시 내 상가 입주를 고려할 때에도 주차공간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일부 신도시 상업지역의 경우 주차장 자리가 모자라 상가 인근 도로변이 차량으로 가득차 있어 미관상 좋지 않고 교통체증과 안전사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예비 상가투자자나 창업 준비자 중에서는 상가를 고르기 전 반드시 자동차를 이용해서 해당 점포를 방문해보는 이들이 있다. 직접 자동차 이용의 불편도를 체크하기 위해서다. 이같은 자세를 투자나 창업 준비 사항에 포함하는 것을 추천해본다.

 

권강수 상가의신 대표·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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