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 지방·허리둘레가 이성간 호감에 영향 미친다?

[정희원 기자] SNS에 여성들이 레깅스를 입고 사진을 올릴 때 공통적으로 보이는 포즈가 있다. 바로 허리를 비틀어 엉덩이를 렌즈 방향으로 살짝 내미는 것. 이같은 포즈를 취하면 다소 밋밋한 몸매라도 사진 속에서 허리는 좀 더 가늘게, 엉덩이는 풍만하게 부각시킬 수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같은 현상이 전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데는 인간의 미적 감각 추구와 함께 생물학적 의미가 내포돼 있다.

 

영국 뉴캐슬대의 토비 박사팀이 국제 의학전문지 ‘랜싯’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남성이 시각적으로 가장 성적 매력을 느끼는 WHR(Waist-Hip Ratio)은 0.7이다.

이근직 365mc올뉴강남본점 지방성형센터장 원장에 따르면 WHR은 여성의 허리둘레를 엉덩이둘레로 나눈 비율로, 엉덩이가 크고 허리가 잘록할수록 0.7에 가깝다. 상대적으로 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높은 경우 엉덩이 주변에 지방이 축적되기 쉽고, 남성들은 WHR 0.7인 여성을 볼 때 임신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를 본능적으로 받아들인다는 해석도 있다.

 

이와 반대로, 뱃살이 두둑하고 골반이 좁을수록 WHR은 커진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안타깝게도 동양 여성은 허리가 날씬한 편이지만, 골반이 좁은 경우가 많아 0.7의 황금비율을 이루기 쉽지 않다. 허리 24인치에 엉덩이 34~36인치 정도가 되어야 0.7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반면 남성의 이상적인 WHR은 0.9~1이며, 가슴과 허리 비율인 CWR(Chest-Waist Ratio)이 1.33인 경우 많은 여성들이 호감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넓은 어깨에서 잘록한 허리, 골반으로 이어지는 역삼각형 몸매 역시 높은 남성호르몬 수치와 관련이 있다.

 

이근직 원장은 여성들이 선망하는 ‘모래시계형 몸매’를 만들기 위해서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배는 납작하게, 엉덩이 둔근은 볼륨을 키우는 게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코어와 복근, 둔근을 고루 사용하는 운동으로는 ‘덩키킥’을 들 수 있다. 이는 매트만 있으면 어디서나 시행 가능하고 자극점을 찾기 쉬워 초보자도 따라하기 좋다. 우선 무릎과 양손을 바닥에 대고 엎드린 자세에서 다리를 한쪽씩 등과 수평이 되도록 들어 올린다. 발끝은 천장을 향하게 한 뒤 다리를 위로 밀어 올리면서 엉덩이를 쥐어짜며 자극을 느낀다. 이 운동은 스쿼트와 런지를 한 뒤 하면 효과가 배가 된다.

 

단백질 위주의 식단도 빼놓을 수 없다. 이 원장은 “근력운동 중에는 단백질을 하루에 체중 1kg당 1.5~1.8g을 곱한 양을 먹되, 3끼를 고루 분배해서 섭취하는 게 유리하다”며 “식사를 운동 전후 중 어느 타이밍에 하는 것이 좋은가에 대해서는 목적에 따라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허리에 군살이 많아 체지방부터 감량하고 싶다면 공복에 운동한 후 식사하는 게 좋고, 엉덩이 근육을 키우는 게 목적이라면 적어도 운동 2시간 전에 식사할 것을 권장한다.

 

만약 운동만으로 타고난 체형을 극복하는데 한계가 있는 경우, 의학의 도움을 고려해볼 수 있다. 실제로 허리부터 이어지는 동그란 골반라인을 타고 나는 것은 쉽지 않다. 운동과 단백질 식단은 이같은 라인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지만, 보다 드라마틱한 라인을 원한다면 지방흡입으로 얻은 자가지방을 이식하는 게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이 원장은 “최근 골반라인을 교정하기 위해 시작 중인 허파고리는 복부나 허벅지, 팔뚝 등에서 지방을 채취해 둔부 외상부측을 채우는 것”이라면서 “라인을 살리기 위한 미적 감각과 더불어 생착률을 높이는 노하우가 요구되기 때문에 임상경험이 풍부한 집도의를 만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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