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 작은 한국인… 복부 지방 두둑하면 ‘당뇨병 취약’

[정희원 기자] 한국은 세계에서 비만율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나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너무 무리하지만 않으면 건강 측면에서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특히 한국인은 타고난 ‘췌장 크기’가 작은 편이라 되도록 군살이 붙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유리하다. 이에 대해 지방흡입·비만클리닉 특화 365mc 소재용 대표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작은 췌장, 인슐린 분비량도 적네… 식사량 적어도 ‘당뇨에 취약’

 

전문가들은 췌장 크기가 작으면 약간의 체지방이 늘어도 당뇨병에 취약해질 우려는 췌장 크기가 큰 사람에 비해 더 높아진다고 말한다.

 

소 원장은 “췌장의 크기가 비만에 직접적인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며 “다만 비만과 당뇨병을 유발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인슐린 분비에 악영향을 주는 게 문제”라고 했다. 이어 “췌장이 작을수록 인슐린 분비량이 줄어드는데, 이럴 경우 평소 식사량이나 당분 섭취량에 비해 당뇨병에 취약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서양인과 같은 체형과 체질량지수(BMI)를 가진 경우에도 한국인이 당뇨병에 걸릴 우려가 높아졌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국내 한 대학병원(분당서울대병원 임수 교수팀)의 연구 결과 실제로 한국인은 서양인에 비해 식사량이 적고 비만도도 낮지만, 췌장이 작고 인슐린 분비기능이 떨어져 당뇨병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췌장 작은데 복부 지방은 두둑… 당뇨 가능성↑

 

특히 체격이 비슷한 서양인과 비교했을 때 한국인은 지방이 복부로만 더 몰리는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복부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되는 것도 당뇨병에 취약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소 원장은 “복부 내장지방이 과도한 ‘마른 비만’인 경우 지방세포가 베타세포를 손상시켜 인슐린 생산능력을 떨어뜨리고, 당뇨병에 취약하게 만든다”며 “서양에서 당뇨병은 대체로 과체중과 비만에 의해 발생하지만, 한국인이라면 마른 사람이라도 질환에 취약해질 수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행인 것은 내장지방 과다, 비만으로 인한 당뇨병이라면 체중감량이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운동, 식습관 개선으로 당뇨약 복용을 중단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복부 지방은 줄이고 허벅지 근육을 늘리면 혈당 개선 효과가 높아지는데, 진단 후 3~6개월 사이에 철저한 관리에 나설수록 당뇨약을 끊을 확률이 높다”며 “특히 인슐린 분비에 악영향을 미치는 내장지방은 규칙적인 가벼운 유산소운동, 식단관리로 충분히 개선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제 탄수화물 줄이고, 적정체중 유지해야

 

특히 복부지방의 원인인 탄수화물 위주의 식습관을 지워야 한다. 인슐린 분비가 상대적으로 덜 이뤄지는 만큼 과도한 당분 섭취를 지양해야 한다. 소 원장은 탄수화물을 하루 권장량인 300~400g을 초과하지 않을 것을 권고한다.

 

소재용 원장은 당뇨병을 예방하는 중요 포인트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특히 ‘허리둘레’에도 신경쓰는 것을 꼽는다.

 

그는 “내장지방이 쌓여 췌장에 지방이 많이 침착되면 여기서 분비되는 염증유발 물질이 인슐린을 만드는 베타세포를 감소시키고 췌장의 기능을 떨어뜨리도록 유도한다”며 “애초에 췌장 크기가 작아 인슐린 분비기능이 저조한데다가 췌장에 침착된 지방이 기능을 더 저하시키면 당뇨병에 쉽게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장지방은 지방흡입 등 의학의 힘으로 지울 수 없고 식단조절과 운동 등 자신의 노력만이 개선할 수 있다”며 “건강한 관리법을 모색하기 어렵다면 비만클리닉을 찾아 행동수정요법과 필요한 약물 등을 활용한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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