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시즌을 위해 다이어트에 나서는 사람들이 적잖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 속 ‘오
운완’(오늘 운동 완료) ‘오하운’ (오늘 하루 운동)과 같은 다이어트 해시태그들이 봄 시즌에는 더욱 많이 올라오기도 한다.
이때 많은 다이어터들은 식단에 집중한다. 저칼로리 고단백 식품은 다이어트의 정석이기 때문이다. 이에 유통업계는 더욱 다양한 형태와 가격 입맛 등을 고려해 다이어트 식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호응을 얻고 있는 제품군이 ‘액상형’ 식품이다. 빠른 시간에 공간에 제약없이 영양소를 흡수한다는 게 매력이다. 간편함과 맛을 잡는 동시에 체중은 줄여줄 것이라는 믿음에 하루 한끼 식사를 액상형으로 섭취하는 사람들도 많다.
다만 비만클리닉‧지방흡입 특화의료기관 이길상 365mc 청주점 대표원장에 따르면 건강한 몸매관리를 위해서는 액체상태의 식사보다 잘 씹어 먹는 건강식이 유리하다고 말한다.
그는 “유동식은 많이 마셔도 배고픔을 느낄 수 있고 혈당 상승을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실제로 간편한 유동식은 빠른 섭취로 인해 섭취 직후 포만감은 크지만 소화가 빨라 금세 배고픔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물론 영양소 배율이 완벽한 유동식도 많지만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삼시세끼 챙겨먹는 것은 좋지 않은 선택이다.
유동식은 섭취 후 당이 전환된다는 특징도 있다. 이는 혈당상승을 보다 빠르게 일으켜 인슐린의 분비를 자극한다. 특히 약간의 과당이 들어간 액상음료의 경우 다이어트에 더욱 불리하다. 미국 프린스턴 대학의 바트 회벨 교수는 실험 결과, 액상과당을 과도하게 먹을수록 혈중 지방질이 악화됐으며, 혈관 질환의 징후가 증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즉 유동식만 먹는다고 팔뚝 허벅지 얼굴 등 부분비만이 해결될 수는 없다.
이길상 대표원장은”동일한 양의 음식을 직접 씹어 먹었을 때보다 당 흡수가 빨라지니 비만관리에 불리하다”말했다.
이어”반대로 음식을 마시지 않고 씹으면 혈당상승을 막을 수 있다”며”많은 연구들에 따르면 빨리 먹는 습관은 살을 찌울 확률이 높다”고 덧붙였다.
특히 식사로 복부가 가득 찬 상태가 되면 위장관에서 식욕억제 호르몬이 분비돼 뇌에서 음식 섭취를 중단하라는 신호를 보내기까지 15분 정도 걸리는데, 너무 빨리 먹을 경우 호르몬이 분비되기도 전에 섭취 칼로리가 늘어나 내장지방이 쌓일 수 있다고 이 대표원장은 말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