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흡입은 체형교정술로 불리는 비만치료다. 현존하는 비만시술을 통틀어 시술 직후 부위의 부피를 크게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선호도가 높다.
그러나 피할 수 없는 불편함도 존재한다. 바로 압박복이다. 지방흡입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걱정하는 것 중 하나는 압박복을 착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크다.
집도를 시행한 의료진 입장에서는 ‘압박복’을 착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압박복은 일종의 언더웨어라고 생각하길 바란다. 다만 탄성이 훨씬 높은 언더웨어다. 허벅지, 종아리, 힙 라인에 시행했다면 레깅스 타입을, 팔뚝, 복부에 시행했다면 올인원 타입의 상의 압박복이 필수다. 가격, 기능성, 색상 등 개인의 상황에 맞는 제품을 고르면 된다.
이러한 압박복은 평소 일상복 보다 착용이 불편하고 통풍이 어려워 여름철에는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이에 일부는 압박복을 입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지만 이런 이야기는 듣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물론 압박복을 착용하지 않아서 수술 결과가 실패로 돌아가는 상황은 찾아오지 않는다. 만족스러운 지방흡입 결과의 여부는 의료진의 술기와 이를 서포트하는 의료기관의 환경과 긴밀하게 짜여 움직이는 수술실 스탭들의 협업으로 만들어진다
다만 압박복을 꾸준히 착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존재한다. 지방흡입후 회복을 빠르게 만들고 수술효과를 극대화하기 때문이다.
빠른 다이어트 방법을 찾다가 요요현상을 겪는다면 다이어트에 왕도가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는 지방흡입 등 체형교정술에서도 동일하다.
당장의 불필요한 지방제거를 통해 몸매가 만들어지는 게 아닌 수술 후 회복까지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하는 게 지방흡입이다.
개인차가 존재하지만 대략적으로 2~3개월 정도는 인고의 시간일 기다려야 빛을 볼 수 있다. 수술 다음날부터 부기, 멍 등이 생기고 사라지고를 반복한다.
이때 의료진이 요구한 요구사항과 본인의 생활습관을 얼마나 잘 관리하는지에 따라 회복기간과 결과물이 달라질 수 있다. 통증의 문제도 압박복 착용 유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오랜기간 내 몸과 함께한 지방세포를 흡입하고 난 빈 공간은 외부 자극을 받을 때마다 통증을 유발한다. ‘압박복’은 이러한 자극을 잡아주는 고마운 존재다.
지방흡입 후 착용하는 압박복은 진피층과 근육층이 마주 닿도록 도와 텅 빈 지방층 사이의 들 뜬 공간을 빈틈없이 유착시켜 통증을 경감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간혹 압박복을 입지 않으면 라인이 망가질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도 적잖다. 하지만 지방흡입의 수술결과는 집도의의 수술에서 결정된다는 점을 유념하자. 수술이 엉망이라면 아무리 좋은 압박복을 잘 챙겨 입어도 좋은 결과를 기대하긴 어렵다.
다만 평소 저혈압이 있는 사람이거나 빈혈 기운이 자주 찾아온다면 의료진과 꼭 상담하고 압박복 착용 시간을 조절하는 게 권장된다.
도움말=부산365mc병원 박윤찬 병원장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