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외국인 금융소비자 서비스 확대로 고객 만족 높이기에 나섰다. 직접 찾아가 금융 교육을 실시하고, 은행 앱에 새로운 언어를 추가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국내 외국인 근로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외국인을 대상으로 휴일 영업, 통역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특화 영업점도 확대되는 추세다.
외국인 금융 소비자가 국내 금융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선 금융 교육이 중요하지만 시간 및 언어상의 제약으로 교육 기회가 제한된 측면이 있다.
이에 시중은행들이 외국인 소비자의 금융 교육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우선 신한은행은 지난달 29일 경주 동국대학교 WISE 캠퍼스에서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찾아가는 계좌개설 서비스’를 진행했다.
신한은행은 국내 은행 업무 처리를 어려워하는 외국인 유학생 및 근로자들을 위해 직접 찾아가 금융업무를 돕고 있다. 이번 서비스는 동국대학교 WISE 캠퍼스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들을 위해 진행됐으며 외국인 유학생 약 200명이 신한 SOL뱅크를 통해 간편하게 입출금 계좌 및 체크카드를 만들고 해외송금, 환율 우대 이벤트 등 외국인 고객을 위한 서비스들을 안내받았다.
특히 ‘외국인 전용 영상통화 실명확인 서비스’가 외국인 유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고 은행 측은 설명했다. 외국인 전용 영상통화 실명확인 서비스를 이용하면 신한 SOL뱅크에서 고객의 외국인등록증 진위 여부를 확인한 후 전담 상담사가 고객과 영상통화를 진행하면서 간편하게 실명확인 절차를 마친다. 이 서비스는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를 비롯해 15개 언어를 지원한다.
신한은행은 지난 6월부터 국내 거주 외국인 고객들이 입출금 통장 및 체크카드를 비대면으로 신규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 글로벌플러스 ▲SOL 글로벌 체크카드 ▲Banking for Everyone 등 외국인 전용 금융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증가함에 따라 외국인 고객들이 더 쉽고 편안하게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외국인 전용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기존 외국인 특화 상품 및 서비스에 더해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외국인 맞춤형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KB스타뱅킹의 다국어 페이지에서 지원하는 언어와 기능을 확대했다. 외국인 고객이 보다 편리한 비대면 금융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KB국민은행은 KB스타뱅킹의 다국어 페이지에 네팔어를 추가하고 KB국민인증서 로그인 기능을 도입했다.
이에 따라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언어는 기존 10개 언어(▲영어 ▲중국어 ▲일본어 ▲캄보디아어 ▲베트남어 ▲태국어 ▲러시아어 ▲몽골어 ▲미얀마어 ▲인도네시아어)에서 11개로 늘어난다. 또한 고객은 원하는 언어로 KB국민인증서를 사용할 수 있어 KB스타뱅킹을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번 서비스 확대로 다국어 서비스 사용 고객은 ▲계좌 및 거래내역 조회 ▲환율 조회 ▲거래외국환은행 지정 신청 ▲해외송금 메뉴 ▲KB국민인증서 로그인 등 5개 기능을 총 11개 언어로 이용할 수 있다. 해외 송금 거래는 영업점 방문 없이 365일 24시간 모바일로 간편하게 가능하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KB스타뱅킹 서비스 확대로 한국 체류 중인 외국인 고객의 모바일뱅킹 접근성을 크게 향상시켰다”며 “앞으로도 KB국민은행을 거래하는 외국인 고객에게 더욱 다양한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