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세대에서도 고혈압이 흔한 질환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비만과 잘못된 생활습관이 맞물리면서 30~40대에서도 고혈압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더 이상 나이로만 고혈압을 설명할 수 없는 시대가 온 것이다
건강을 위협하는 고혈압과 비만의 상관관계, 겨울철 고혈압 관리법에 대해 365mc부산병원 박윤찬 대표병원장의 도움말을 통해 알아본다.
대한고혈압학회에 따르면 국내 고혈압 환자는 약 1200만 명으로, 성인 4명 중 1명이 해당된다. 이 중 3040대 젊은 층의 환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박 대표병원장은 “젊은 고혈압 환자 증가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비만이다”라며”체내 지방세포가 많아질수록 교감신경이 활성화되고, 고인슐린혈증으로 나트륨 재흡수가 촉진돼 혈압이 상승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복부비만은 고혈압과 더불어 고지혈증, 당뇨병 등 대사질환 발생 위험까지 높이는 주범이라고 강조했다.
체중 감량은 고혈압 치료의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체중 1kg 감소 시 혈압이 12mmHg 감소하며, 체중을 5kg만 줄여도 510mmHg까지 혈압을 낮출 수 있다.
박윤찬 대표 병원장은 “고혈압에는 유산소 운동이 아주 좋은 선택지”라며”체중 감량 여부와 관계없이 혈압을 5~7mmHg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걷기, 속보, 자전거 타기, 수영 등 꾸준한 유산소 운동이 추천되며, 적정 운동 강도와 빈도를 설정해 장기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실내 운동이 더 적합하다. 추운 날씨에 실외에서 무리한 운동을 하기보다 실내에서 안전하게 운동하는 것이 혈압 관리를 위해 바람직하다.
혈압을 낮추기 위해서는 운동뿐 아니라 식습관 개선도 필수적이다. 특히 미국 심폐혈액연구소(NHLBI)가 제안한 ‘DASH(Dietary Approaches to Stop Hypertension) 다이어트’는 고혈압 관리에 가장 효과적인 식이요법으로 꼽힌다.
DASH 다이어트는 지방과 당분을 줄이고 채소, 과일, 저지방 유제품을 중심으로 식단을 구성하는 방식이다. 연구에 따르면 이 식단은 수축기와 확장기 혈압을 낮추는 것은 물론 심혈관질환 위험까지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박윤찬 대표 병원장은 “DASH 다이어트는 혈압을 효과적으로 낮추는 동시에 건강 전반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체중감량과 함께 체형 교정을 원한다면 지방흡입, 지방추출주사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지방흡입은 복부, 팔뚝, 허벅지, 얼굴 등 과도하게 축적된 신체 지방세포를 직접 제거해 체형을 개선할 뿐 아니라 다이어트 동기부여를 통해 비만관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박 대표병원장은 “고혈압 환자도 지방흡입이 가능한지 묻는 경우가 많다”며 “단순 고혈압이라면 주치의와 상담 후 안전하게 시술을 받을 수 있다”며 “전신마취가 필요한 경우 심혈관계 위험도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고혈압 관리는 약물에만 의존할 수 없다. 체중 감량, 올바른 식습관, 적절한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