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공격계획을 승인했지만 최종명령은 보류했다.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 가세할지 여부를 놓고 숙고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미국의 이란 공격 여부에 대해 아직 최종적으로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이탈리아 명문 축구팀 유벤투스 선수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에 동참할지 여부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이란을 공격하기 위한 계획을 승인했지만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포기할지 보기 위해 최종 공격 명령은 보류하겠다는 입장을 고위 참모들에게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는 “나는 무엇을 할지에 대한 생각들이 있다”면서도 “나는 시한 도래 1초전에 최종 결정을 하고 싶다. 왜냐하면 상황은 변하기 때문이다. 특히 전쟁은 더욱 그렇다”고 말해 여전히 협상 여지가 있음을 드러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싸우는 것을 추구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그것이 싸움이냐 (이란의) 핵무기 보유냐 사이의 선택이라면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란에 대해서도 신정체제를 이끌어온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정권이 무너질 수 있다고 본다고 언급했고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나는 오랜기간 말해왔다”며 “그들이 핵무기를 보유하기까지 몇주 밖에 남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이란 핵문제 해결의 시급성을 역설했다.
이스라엘 공격 전부터 진행해왔던 이란과의 핵 협상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측이 미국을 방문하길 원하고, 미측도 그에 응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포르도의 지하 우라늄 농축시설을 파괴하는 것이 합의의 전제 조건은 아니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백악관 워룸(상황실)에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과 댄 케인 합참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중동 위기에 대한 추가 회의를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공격 명령을 아직 내리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까지 미국은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으로부터 이스라엘의 방어를 지원하는 선에서 군사적 역할을 제한해왔다. 그러면서도 WSJ에 따르면 미국은 중동 지역 방어를 강화하기 위해 공중급유기, 탄도미사일 요격이 가능한 전함, 항공모함 전단, F-22 및 F-35 전투기 등을 유럽과 중동 지역으로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에 “무조건 항복하라!”며 항복을 촉구했으나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이란 국민은 항복하지 않을 것임을 알아야 한다”면서 “미국은 미국의 군사적 개입이 의심할 여지 없이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강경한 어조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