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6개 부처 장관 및 대통령실 수석 등 2차 장·차관급 인사를 단행했다. 특히 새 정부의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 구윤철 서울대 경제학부 특임교수를 지명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구 후보자를 비롯한 6개 부처 장관을 지명하고 대통령실 수석 2명을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기재부 장관 후보자 구 전 실장은 과거 문재인 정부 시절 기재부 2차관을 거쳐 국무조정실장까지 지낸 정책통으로 평가된다. 강 비서실장은 “‘레볼루션 코리아’, ‘AI 코리아’ 등 저서에서도 나타나듯이 대한민국 혁신을 고민한 인물”이라며 “국가 재정은 물론 정책 전반에 대한 높은 전문성을 토대로 대한민국 성장의 길을 찾을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으로 김정관 현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이 후보자로 지명됐다. 전남 장성 출신인 김 후보자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시 36회로 입직해 기획재정부 정책 기획관, 한국은행 국제경제부장 등을 지냈다, 두산 경영연구원 원장 겸 대표이사를 거쳐 현재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을 맡고 있는 에너지통으로서 에너지 전환을 구체화시키려는 이재명 정부에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는 5선 중진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낙점됐다. 정 의원은 원조 친명 그룹인 7인회 소속으로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다. 40년 넘게 이 대통령과 인연을 이어오며 레드팀(조직 내 확증 편향 줄이기 위한 반대 의견 개진) 역할도 맡아왔으며, 이재명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으로서 사법개혁의 선봉을 맡게 된다.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에는 윤호중 민주당 중진 의원이 지명됐다. 윤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경선과 본선 모두에서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은 바 있으며, 당내에서도 전략통으로 꼽힌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에서 질병관리청장을 맡으면서 코로나 대응을 전담한 이력이 있다. 배우자가 코로나 관련 주식을 보유하면서 논란이 불거졌지만 1기 내각에 포함됐다. 강 비서실장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에 따라 소명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대통령은 후보자에게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해 국민의 판단을 존중하자는 입장이고, 청문회를 지켜보면 국민 다수가 납득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이진숙 전 충남대학교 총장이 발탁됐다. 이 후보자는 충남대 모교 출신의 첫 여성 총장을 역임했고, 이 대통령의 공약인 서울대 10개 만들기 추진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공석이었던 대통령실 민정수석에는 봉욱 전 대검 차장과 경청통합수석에 전성환 세종시 교육청 비서실장을,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장에 임명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는 오유경 처장을 유임했다. 의약품·의료기기 규제 혁신을 지속 추진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정책의 연속성과 전문성 유지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차관급 인사로는 국가정보원 1차장에 이동수 전 국정원 단장, 2차장에 김호홍 전 국정원 단장을 임명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