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연일 이어진 가을비 탓에 배추와 무 병해가 급증하고 있다. 다가올 김장철 소비자의 부담이 커질 상황에 대비해 정부가 곧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1일 관계당국 등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달 초 김장재료 수급안정대책 발표를 앞두고 막바지 검토를 하고 있다. 대책에는 배추와 무 같은 주요 김장재료 공급 확대와 할인 지원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의 배추와 무 가격은 안정적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배추 한 포기 소매가격은 4015원으로, 1년 전보다 45.9% 낮다. 무(1927원)도 전년 대비 45.3% 저렴하다. 평년과 비교해도 각각 20.1%, 30.3% 낮은 수준이다.
그런데 이례적 ‘가을장마’ 탓에 병해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농작물 피해가 속출한다는 게 문제다. 가을배추 주산지인 해남을 비롯한 전남 일부지역, 충북 충주, 충남 홍성 등에 있는 배추·무 농가에서 무름병과 뿌리썩음병 피해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피해가 지속해서 퍼진다면 김장철 수요 증가와 맞물려 가격이 크게 오를 수 있다.
농식품부는 우선 계약재배 확대와 수매비축 등 출하조절용 물량을 확보해 공급 부족 시 도매시장과 대형수요처 등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대형 유통업체와 손잡고 할인 행사를 운영하며 소비자 부담 완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대책 발표 외에도 방제약제를 공급하는 등 생육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비상 상황에 가용할 수 있는 수단을 미리 마련해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