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한국, 글로벌 AI 인프라 허브로 만들 것”

SK AI 서밋 2025서 첫 공식 일정…AI 인프라 로드맵 발표
울산 AI DC 확장 검토…수도권·경남·서남권 잇는 AI 인프라
AWS와 ‘에지 AI’, 엔비디아와 ‘AI-RAN’ 손잡아
AI DC 전 과정 총괄하는 ‘AI DC 종합 사업자’로 도약

정재헌 SK텔레콤 CEO가 3일 열린 ‘SK AI 서밋 2025’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정재헌 SK텔레콤 신임 최고경영자(CEO)는 3일 “글로벌 자본과 기술을 유치해 대한민국이 인공지능(AI) 인프라의 허브로 도약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 CEO는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5’ 기조연설에서 SK텔레콤의 AI 데이터센터 관련 주요 성과와 AI 인프라 전략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연설은 지난달 30일 취임한 정 CEO의 첫 대외 일정이다.

 

그는 “AI 대전환의 한가운데서 국가를 대표하는 AI 기업의 CEO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오늘 발표한 전략을 기반으로 AI 강국 도약에 기여하는 국가대표 AI 사업자로 성장하겠다”고 언급했다.

 

정 CEO가 발표한 SK텔레콤의 AI 인프라 전략은 ▲울산 AI 데이터센터(DC) 대규모 확장 검토 ▲에너지 특화 AI DC 솔루션 글로벌 진출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을 통한 에지 AI(Edge AI) 추진 ▲제조 AI 클라우드 구축 ▲AI DC 종합 사업자(디벨로퍼) 도약 등을 골자로 한다

 

먼저 SK텔레콤은 기존 아마존웹서비스(AWS)를 포함한 글로벌 파트너들과의 협력 확대를 모색하며, 울산 AI DC를 총 1GW(기가와트) 이상 규모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제2, 제3의 울산 AI DC 모델을 만들어 글로벌 자본의 한국 투자를 유도하고, 한국을 아시아 최대 AI 허브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SK그룹은 지난달 오픈AI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서남권 지역에 AI DC 설립 추진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한 바 있다.

 

정 CEO는 “SK텔레콤은 수도권, 경남에 이어 서남권까지 세 번째 AI DC 거점을 추진하면서 국내 AI DC 인프라 확장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울산 AI DC 공개 이후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SKT의 AI DC 개발 역량에 주목하기 시작했다”며 “대한민국이 아시아 AI 인프라 허브로 도약할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CEO는 에너지 특화 AI DC 솔루션을 앞세워 SK그룹 관계사들과 함께 동남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는 계획도 공개했다.

 

대표적으로 SK이노베이션과 함께 추진하는 베트남 사업은 LNG 발전소를 통한 안정적 전력확보에 더해 냉열 에너지를 데이터센터 냉각 시스템에 활용한 AI DC를 구축할 계획이다. 향후 그룹 멤버사의 글로벌 사업과 연계해 독자 기술을 집약한 AI DC 구축을 추진하며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까지 사업을 확장할 방침이다.

 

정 CEO는 에지 AI와 지능형 기지국(AI-RAN) 기술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며, 글로벌 빅테크와의 기술 협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SK텔레콤은 에지 AI를 빠르게 구현하기 위해 AWS와 연구개발(R&D) 협력 기반을 구축했다. SK텔레콤이 가진 국내 시장에 대한 이해와 AI 인프라 기술력에, AWS가 보유한 클라우드 및 AI 기술을 활용해 에지 AI 상용 테스트 등 중장기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SK텔레콤은 엔비디아, 정부, 학계 등과 AI-RAN 기술의 공동연구 및 실증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정 CEO는 제조 AI 확장 계획도 언급했다. 향후 SK텔레콤은 엔비디아로부터 RTX 프로 6000 그래픽처리장치(GPU) 2000여장을 도입해 ‘제조 AI 클라우드’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정 CEO는 “SK하이닉스를 비롯한 SK그룹 주요 제조사의 AI 전환에 제조 AI 클라우드가 활용될 예정으로, 제조 현장의 디지털 트윈, 로봇 AI 등 제조 AI 기반 혁신을 촉진할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설계부터 구축, 운영까지 AI DC 프로젝트 전체를 총괄하는 AI DC 종합 사업자로 도약하는 것이 SK텔레콤의 목표다. SK텔레콤은 각 분야의 글로벌 리더들과 협력해 AI 인프라의 핵심 기술 영역을 내재화함으로써 비용 효율적이고 빠른 구축을 가능하게 하는 ‘AI DC 솔루션 패키지’를 제품화할 계획이다.

 

정 CEO는 “AI 인프라는 기업과 국가 경쟁력의 핵심 동력”이라며 “SK텔레콤은 대한민국 대표 AI 사업자로서 정부와 함께 AI G3 도약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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