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뉴욕에 거주하는 브라이언 루이스 곤잘레스(44)는 사춘기 이후 수십 년간 자신의 가슴을 감추며 살아왔다. 과도하게 발달한 유방 조직 때문에 놀림을 받았고, 이를 숨기기 위해 한여름에도 셔츠를 두 겹씩 입는 생활이 반복됐다.
20대 초반 극심한 스트레스 이후 체중이 300파운드(약 136kg)까지 늘면서 가슴 문제는 더욱 두드러졌다. 이후 100파운드 이상 체중을 감량했지만, 가슴은 여전히 처진 채 남았다. 단순 비만이 아닌 여성형유방(부인유방증)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는 결국 과도한 지방과 유선 조직, 늘어진 피부를 외과적으로 제거하는 치료를 받았다. 곤잘레스는 “가슴을 펴고 걷는 것에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며 “여성형유방은 단순한 외모 문제가 아니라 자신감과 일상을 제한하는 문제였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례는 예외가 아니다. 여성형유방은 생애 어느 시점에 전체 남성의 절반가량이 경험할 수 있는 비교적 흔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사춘기 호르몬 변화로 발생했다가 자연 소실되는 경우도 많지만, 일부는 성인기까지 지속된다.
실제로 미국성형외과학회(ASPS)에 따르면, 남성 유방 축소 수술은 현재 미국 남성에게 가장 많이 시행되는 성형 수술 중 하나다. 2019년 약 2만 건이던 시술 건수는 2024년 2만6000건을 넘어섰다.
국내에서도 남성 여성형유방 상담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체중 감량 후에도 가슴이 남는 경우 ▲헬스·근력 운동으로도 개선되지 않는 경우 ▲여름철 얇은 옷 착용이 부담스러운 경우에 병원을 찾는 사례가 많다.
365mc 대구병원 서재원 대표병원장은 “남성 여성형유방은 단순히 살이 찐 문제가 아니라 지방 조직과 유선 조직이 함께 발달한 상태인 경우가 많다”며 “이 경우 운동이나 다이어트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 병원장은 “최근에는 지방흡입과 유선 제거를 병행해 가슴의 두께와 윤곽을 동시에 정리하는 치료를 고려하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며 “중요한 것은 미용 목적이 아니라, 체형 왜곡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일상 불편을 줄이기 위한 의학적 접근”이라고 강조했다.
지방흡입은 복부, 팔뚝, 허벅지, 얼굴 등 특정 부위에 과도하게 축적된 지방세포를 직접 흡입해 체형의 윤곽을 정리하는 체형교정술이다. 체중을 줄이는 목적이라기보다, 운동이나 식이조절로는 잘 빠지지 않는 지방층을 선택적으로 정리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남성들은 복부와 함께 가슴 부위 상담이 많은 편이다. 특히 남성 가슴은 단순 피하지방뿐 아니라 유선 조직이 함께 발달한 경우가 있어, 체중을 감량해도 형태 변화가 제한적인 사례가 적지 않다. 최근에는 지방흡입 과정에서 채취한 지방 조직을 단순 폐기하지 않고, 그 안에 포함된 지방줄기세포를 분리·활용하려는 의료적 관심도 커지고 있다.
만약 여성형 유방으로 지방흡입을 고려하고 있다면 가장 중요한 핵심은 진단이다. 지방형과 유선형 가슴을 정확히 파악해야 만족스러운 치료에 나설 수 있다.
지방형 여성형유방은 체중 증가와 함께 지방이 가슴에 집중된 경우고 유선형 여성형유방은 호르몬 영향 등으로 유선 조직이 발달한 경우가 대표적이다. 혼합형은 지방과 유선이 함께 발달한 경우다.
서재원 병원장은 “초음파 등 검사를 통해 지방과 유선의 비중을 구분한 뒤 치료 계획을 세워야 재발 가능성과 과도한 흉터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여성형유방은 오랫동안 ‘말하기 어려운 문제’로 취급돼 왔다. 그러나 해외 사례와 통계가 보여주듯, 이는 일부 남성만의 특수한 고민이 아니다. 체형, 자신감, 사회생활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전문가 상담을 통해 원인을 구분하고 적절한 치료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서재원 병원장은 “여성형유방은 부끄러워할 문제가 아니라, 치료가 가능한 신체 질환”이라며 “본인의 상태를 정확히 아는 것만으로도 선택지는 훨씬 넓어진다”고 말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