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기업 팀장으로 일하는 38세 A씨는 최근 친구들이 하나둘 결혼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좋은 사람이 있다면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소개팅을 나갈 때마다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 온전히 나를 이해해 주고 대화가 깊이 있게 통하는 상대를 찾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또한 A씨는 “‘지금처럼 팍팍한 사회에서 아이를 낳으면 그 아이가 과연 행복할까?’라는 의문도 있다”며 “만약 결혼을 하더라도 출산은 하고 싶지 않다”고 털어놨다.
미혼 남성의 61%, 여성의 48%가 결혼 의향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결혼에 긍정적으로 답한 비율은 2년 연속 상승했다.
1일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전국 만 20~44세 남녀 205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9월 실시한 제3차 국민인구행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미혼 남녀 모두 ‘결혼 의향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전년에 이어 이번에도 소폭 상승했다. 미혼 남성의 결혼 의향은 전년 58.5%에서 60.8%로, 미혼 여성은 44.6%에서 47.6%로 높아졌다.
결혼 의향이 없거나 망설이는 중이라고 답한 이들은 그 이유로 남성의 경우 ‘비용 부담(24.5%)’을, 여성은 ‘기대에 맞는 상대방 없음(18.3%)’ 응답이 가장 많아 결혼을 바라보는 성별 간 인식 차이가 나타났다.
출산 의향이 있다고 답한 비율 또한 4개 집단 모두에서 조금씩 올랐다. 미혼 남성의 경우 62.0%로 전년보다 3.6%포인트 높아졌고, 미혼 여성은 1.7%포인트 높아진 42.6%였다. 기혼 남성은 32.9%, 기혼 여성은 24.3%로 각각 전년 대비 2.8%포인트, 2.3%포인트 올랐다. 집단별 평균 기대 자녀 수는 기혼 남성(1.69명), 기혼 여성(1.67명), 미혼 남성(1.54명), 미혼 여성(0.91명) 순으로 나타났다.
출산 의향이 없거나 망설인다고 답한 이들은 그 이유로 대부분 ‘경제적 부담’을 꼽았으나, 미혼 여성 집단에서만 ‘태어난 자녀가 행복하지 않을 것 같아서’라고 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번 조사에는 결혼에 대한 인식, 부모의 조건, 성취감 있는 삶 등에 대한 문항이 새롭게 추가됐다. 협회가 결혼에 대한 인식 문항 중 각각의 보기에 동의하는 비율을 조사한 결과, '결혼은 유대감이 강한 가족을 만들기 위해 필요하다’에 동의한 비율이 86.1%로 가장 높았다.
협회는 “출산 의향이 없거나 망설이는 이유로 실제 출산·양육 경험이 있는 기혼층은 경제적 부담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미혼여성은 심리적 요인을 더 크게 인식했다”고 분석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