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편디족 늘었다…편의점, 커피·디저트도 경쟁력

CU 점포에서 배달원이 원두커피 상품을 픽업하고 있다. BGF리테일 제공
CU 점포에서 배달원이 원두커피 상품을 픽업하고 있다. BGF리테일 제공

 유통가 불황에도 나홀로 성장을 이어가던 편의점의 파죽지세가 한풀 꺾였다.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자 각 사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새 먹거리 발굴에 매진하고 있다. 지금까지 편의점 대표 상품으로 여겨진 삼각김밥과 도시락을 넘어 원두 커피와 디저트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한 끼 식사를 편의점에서 해결할 수 있는 선택지를 확대하며 편디(편의점 디저트)족을 대거 양산하고 있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에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대한민국 트렌드 바로미터 서울 성수동에 디저트 특화 점포를 열었다. K-디저트 상품 구색을 기존 점포 대비 30%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 화제인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 스타일 디저트부터 과일 샌드위치 등 젊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상품들로 쇼케이스를 가득 채웠다.

 

 CU의 경우 차별화 디저트를 활발하게 출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연세우유 크림빵’은 지금까지 34종이 출시됐고, 누적 1억개 판매를 눈앞에 두고 있다. 최근에는 1000~3000원대의 높은 가성비를 자랑하는 ‘베이크하우스 405’를 주력으로 육성 중이다. 대전 성심당 최연소 총괄 셰프 출신으로 2024년 대한민국 제17대 최연소 제과제빵 명장에 선정된 이석원 명장과 손잡고 차별화된 상품을 순차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베이커리의 단짝 원두커피도 업그레이드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4월 ‘get커피’ 원두 리뉴얼로 한국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고소한 맛을 끌어올리면서 핫(L) 1500원, 아이스(XL) 1800원으로 가격을 유지했다. 현재 CU 2500여개 점포는 원두 커피도 배달 품목으로 운영 중이다. CU가 지난해 9월 배민스토어를 통해 원두커피 배달 서비스를 도입한 결과, 약 4개월만인 올해 1월 판매량이 도입 초기 대비 112.0% 증가하며 시장에 빠르게 안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자체 원두커피 브랜드 ‘카페25’의 새로운 커피 머신으로 스위스 명품 커피머신 브랜드 프랑케 사의 ‘A400 FLEX’ 모델을 본격 확산하고 있다. 전문가 및 내부 직원, 일반 소비자 평가에서 모든 부문 최고점을 받으며 신규 도입 기기로 최종 결정됐으며, 1대당 가격이 1300만원에 달한다.

 

 고가 머신 도입 후에도 카페25의 초가성비 판매 전략은 지속된다. GS25는 카페25 핫아메리카노 메뉴를 1000원에 판매하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이마트24는 성수동의 감성을 그대로 담은 카페 브랜드 ‘성수310’을 지난해 11월 새롭게 선보였다. 성수310은 이마트24 본사가 위치한 성수동의 지역명 성수와 도로명 주소 310을 결합한 이름이다.  성수310 라인업으로 출시하는 상품은 컵커피 4종과 파우치음료 8종으로, 성수 카페 감성을 전국 이마트24를 통해 가성비 있게 즐길 수 있기를 바라며 기획했다. 실제로 고물가 속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고객이 늘면서, 이마트24의 컵커피 매출은 2022년 이후 매년 10% 이상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마트24 역시 베이커리 구색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서울대학교 기술지주회사 ‘밥스누’와 협업한 ‘서울대 밥스누 약콩두유빵’ 시리즈 또한 지난해 10월 출시 후 매출 상위권에 진입하며, 베이커리·디저트 상품군 매출을 36% 끌어올렸다. 커피와 잘 어울리는 버터크루아상, 뺑오쇼콜라, 머핀, 휘낭시에 등 베이커리 제품도 선보였다. 이마트24가 지난해 말 성수동에 선보인 플래그십 매장 트렌드랩에서는 원두커피와 스무디, 베이커리 특화 존을 별도 조성해 편디족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약 1년간의 긴 연구 개발 과정을 거쳐 지난해 12월 세븐카페 원두와 컵을 전면 리뉴얼했다. 세븐일레븐, 롯데중앙연구소, 롯데웰푸드 3사가 힘을 합쳤다. 6개 원두를 블렌딩해 고소하고 깊은 풍미를 살린 점이 특징이다. 최적의 맛을 추출하기 위해 100회 이상의 로스팅 테스트를 거쳤다. 컵 디자인에는 세븐일레븐의 브랜드 컬러를 살려 역동적이면서 트렌디한 느낌을 담았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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