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 5개월 연속 상승…소비자심리지수도 개선

농림수산품과 서비스 물가 등의 영향으로 생산자물가가 5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24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장을 보고 있다. 뉴시스
농림수산품과 서비스 물가 등의 영향으로 생산자물가가 5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24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장을 보고 있다. 뉴시스

 

#대기업 대리 34세 A씨는 요즘 출근길이 즐겁다. 주식 시장 활황에 힘입어 지난해 조금씩 사 모았던 주식과 펀드 수익률이 20%를 넘겼기 때문이다. 최근 회사에서 나온 상여금도 두둑하다. A씨는 이번 주말 그동안 눈여겨봤던 최신형 TV를 구매하기로 했다. 반면 식당을 운영하는 61세 B씨는 점심 장사를 마치고 한숨을 내쉬었다. 남들은 주식 투자로 가전제품을 바꾼다지만, B씨에게는 매달 치솟는 고기와 채소값이 더 큰 현실이다. 행여나 손님이 줄어들까 봐 음식 가격은 1년째 동결 중이다.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반도체와 1차 금속제품 등 중간재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5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으며, 소비자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는 전월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24일 ‘1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와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각각 발표했다. 먼저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22.50(2020년=100)으로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째 지속된 상승세로, 전년 동월 대비로는 1.9% 오른 수치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며, 1~3개월 후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

 

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은 농산물(1.4%)과 축산물(0.9%) 등이 올라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 주식 시장 활성화에 따른 위탁매매 수수료 상승 등으로 금융 및 보험 서비스(4.7%), 운송 서비스(0.7%) 등이 올라 서비스 지수도 전월 대비 0.7% 올랐다. 공산품은 1차 금속제품(3.0%)과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8%) 등이 상승해 전월 대비 0.6% 올랐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산업용 도시가스(2.6%)가 올랐으나, 폐기물 수집 운반 처리(-3.2%)가 내려 전월 대비 보합을 이뤘다.

 

이달 소비자심리지수는 112.1로 지난달보다 1.3포인트 올랐다. 전월보다 1포인트 오른 데 이어 두 달 연속 상승했다. 가계 재정 상황에 대한 지표를 보면 현재 생활 형편을 판단하는 지수는 지난달과 같았지만, 생활 형편을 전망하는 지수는 지난달보다 1포인트 올랐다.

 

소비자가 현재 경기를 판단하는 지수(95)와 경기를 전망하는 지수(102)는 전월 대비 각각 5포인트, 4포인트 상승했다. 취업 기회를 전망하는 지수(93) 역시 전월 대비 2포인트 올랐다.

 

앞으로 가계 저축을 전망하는 지수(102)는 전월 대비 1포인트 올랐고, 가계부채를 전망하는 지수는 전월 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물가 수준 전망(147)과 주택가격 전망 지수(109)도 전월 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인식은 2.9%로 전월과 같았으며, 소비자들의 향후 1년간 물가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 역시 2.6%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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