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 교전으로 원∙달러 환율이 치솟는 가운데 전쟁 격화 시 환율이 달러당 1525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문가 전망이 5일 나왔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이날 관련 보고서에서 “이번 분쟁의 장기화 가능성까지 감안하면 원달러 환율은 한동안 높은 수준의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을 반영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역사적으로 중동에서 무력 충돌 이슈가 발생한 이후 원달러 환율은 약 3개월 전후까지는 쉽게 레벨을 낮추지 못하는 경향을 보여 왔다는 게 최 연구원의 설명이다.
전쟁이 발발한 이상, 이제 시장의 눈과 귀는 사태 장기화 여부에 쏠려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작전 기간을 4~5주로 예상했지만, 상상인증권은 이번 사태가 그 이상으로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해선 안 된다고 보고 있다.
기본적으로 전쟁은 당사국들의 통화가치를 절하시키는 요인이다.
그럼에도 비당사국인 한국의 원화 역시 중동 무력 분쟁에 대체로 약세로 반응해 왔다.
이는 한국의 높은 중동산 원유 수입 의존도와 분단 리스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최 연구원은 “미국의 이란 공격 전후로 외국인의 국내 유가증권시장 순매도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신흥국 포지션을 축소하는 흐름이 뚜렷하다”며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 중 가장 좋은 성과를 보여온 국내 증시인 만큼, 중동발 리스크 회피 심리와 차익 실현 욕구가 맞물려 외국인 매도세가 강화될 경우, 원달러 환율의 상승 압력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짚었다.
이와 더불어 글로벌 달러화 강세도 원달러 환율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쟁으로 안전자산인 달러화 수요의 증가와 함께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한 미 국채 금리 상승이 달러 강세의 배경으로 꼽힌다.
한편, 지난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주간 거래 종가 기준(오후 3시 30분)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1원 오른 1476.2원을 나타냈다.
이는 올해 1월 20일 1478.1원을 기록한 후 43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노성우 기자 sungcow@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