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치형 두나무 회장 국감 출석 제외…향후 행보 관심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지난 22일 부산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에서 열린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UDC) 2022’ 오프닝에서 영상으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두나무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올해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증인에서 제외되면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송 회장은 오는 12월 7일 선고기일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지난 22일부터 미국에 체류 중이다.

 

 28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자전거래(허위거래) 의혹으로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는 송 회장은 현재 하이브와의 합작법인 레벨스 사업 론칭을 위해 미국에 체류 중이다. 지난 22일부터 1박 2일 동안 열린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UDC) 2022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가 UDC 2022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증인으로 출석해야 한다면 나가서 업계 이야기를 잘 전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두나무 관계자는 “송 회장은 당초 미국 합작법인 관련 사업이 계획돼 있었다”며 “회사의 국내 사업은 이석우 대표가 총괄하고 있는 만큼 송 회장이 국감에 참석해야 할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 경영에 대한 내용은 송 회장보다 오히려 이석우 대표가 더 잘 알고 있다. 이 대표가 국감에 나가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앞서 송 회장은 2017년 ‘ID 8’이라는 계정을 만들고 자전거래를 통해 이익을 챙겼다는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송 회장에게 징역 7년, 벌금 10억원의 중형을 구형했으나 재판부는 증거 불충분과 관련법 부재로 무죄를 선고했다. 그러나 검찰이 항소함에 따라 2년여간 법정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1일 송 회장 등 3명의 피고인은 특정 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사기) 등 의혹으로 서울고등법원 법정에 자리했다. 이날 검찰은 “일반 회원들은 ID 8번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상태였다. 그러나 두나무는 실물 입고 없이 일반 회원들과 거래하면서 막대한 이익을 취득했다”고 주장했다.

 

 두나무 측 변호인인 김앤장·광장은 “검찰은 범위를 벗어나 취소된 주문만 모아 허위 주문이라고 기소했다. 회원들이 그 가격에 상응하는 것을 내면 바로 체결되는 것이지 허수 주문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변호인 측은 ▲두나무 사무실 압수수색 당시 위법한 증거수집 ▲임직원 노트북·휴대폰 압수 과정에서의 위법성 ▲임직원의 업무용 노트북 조사 과정에서의 위법성 등을 재차 문제 삼으며 재판부에 항소 기각을 요청했다.

 

 공판은 이날부로 종결됐으나 검찰은 법정에서 구형하지 않고 10일 내로 구형량과 의견 등을 재판부에 서면으로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통상 결심 공판에서는 검사의 논고와 함께 구형이 이뤄지는데 서면으로 구형의견을 내겠다는 것은 이례적이다. 송치형 의장의 선고기일은 12월 7일로 결정됐다.

 

 한편 두나무는 지난 4월 가상자산 거래소로는 최초로 대기업 집단(자산총액 10조원 초과)에 편입되면서 공정거래위원회의 강화된 감시를 받게 됐다. 이에 따라 두나무는 순환출자금지, 계열사 간 일감몰아주기 금지 등의 규제를 받는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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