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3분기 누적 순익 15조…전년비 4.8%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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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비즈=오현승 기자] 금융감독원은 국내은행들이 올해 3분기 15조원의 당기순이익(잠정치)을 시현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8%(8000억원) 감소한 수준이다.

 

올 3분기 누적 국내은행의 이자이익은 40조 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20.3% 늘어난 규모다.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지속 증가하고 순이자마진(NIM)도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이자수익자산(평잔)은 지난해 3분기 말 2784조 5000억원에서 올해 3분기 말 3078조원을 기록하며 10.5% 증가했다. 국내 은행의 NIM은 1.59%까지 상승했다.

 

국내은행의 비이자이익은 1조 7000억원에 그쳤다. 전년 동기 6조 1000억원 대비 72.9% 급감한 것이다. 외환·파생관련이익은 1000억원 증가한 반면, 증시 부진 등에 따라 유가증권관련손익과 수수료이익은 각각 2조 1000억원, 3000억원 줄었다.

 

국내은행의 3분기 누적 판매비와 관리비는 18조 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급여·퇴직급여·명예퇴직급여·복리후생비를 합한 인건비는 11조원으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지만, 임차료·접대비·감가상각비·세금과공과·광고선전비·연구비 등 물건비는 1년 새 6000억원 증가한 7조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3분기 누적 대손비용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조 7000억원 늘어난 4조 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은행권이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해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하고자 선제적으로 충당금 적립을 확대한 결과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특히 올해 2분기엔 대손충당금 산정방식 개선 등으로 신규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나란히 악화됐다. 올해 3분기 국내은행의 ROA는 0.58%로 전년 동기(0.68%) 대비 0.10%포인트 내렸고, 같은 기간 ROE는 8.76%에서 8.10%으로 하락했다.

 

국내은행의 3분기 누적 법인세비용은 5조 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3.5% 줄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에 따라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신용손실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 현황을 분기별로 점검하고 자본 비율이 취약한 은행에 대해서는 자본 관리 강화를 지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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