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치 논란’ 속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연임 포기

 

[세계비즈=오현승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사진)이 연임을 포기했다. 금융당국의 노골적인 사퇴 압박과 사법리스크 장기화 및 금융권 내 최고경영자(CEO) 교체 움직임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손 회장은 연임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이사회에 전달했다. 손 회장은 지난 2018년 우리금융 회장을 맡은 후 지난 2020년 연임에 성공했다. 이번 임기는 3월 25일까지로 연임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손 회장의 연임 포기는 금융당국의 연이은 사퇴 압박에 부담을 느낀 결정으로 해석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해 11월 “당사자도 보다 현명한 판단을 내릴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라임 사태는 (우리은행) 본점 차원에서 고의로 벌어진 소비자 권익이 손상된 사건”이라며 사실상 손 회장을 향한 경고성 발언을 날렸다. 최근엔 김주현 금융위원장까지 나서 “(우리금융) 최고경영자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당국의 뜻은 명확하다”고 언급했다.

 

 사법리스크가 ‘현재진행형’인 점도 주목할 만한 요인이다. 손 회장이 파생결합펀드(DLF) 부실 판매 관련 중징계 취소 소송에서 최종 승소했지만, 지난해 11월 금융위가 ‘라임 사태’의 책임을 두고 손 회장에 대해 결정한 문책 경고 징계를 최종 확정한 건 여전한 사법리스크로 꼽힌다. 다만 손 회장은 연임 포기 결정과는 별개로 라임 사태와 관련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은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 최근 들어 신한금융지주, NH농협금융지주, BNK금융지주 등 주요 금융지주사에서 최고경영자(CEO) 교체 바람이 거센 점도 손 회장의 연임 포기 결정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있다.

 

 한편 우리금융 이사회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약 10명가량의 차기 회장 후보군(롱리스트)을 추린 후 이달 말경 압축 후보군(숏리스트)를 선정해 다음달 경 최종 후보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우리금융 임추위는 장동우 위원장을 포함해 노성태·박상용·정찬형·윤인섭·신요환·송수영 이사 등 총 7인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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