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지는 전동화 시대… 지는 해 테슬라, 뜨는 해 현대차그룹

세종시 소정면 운당리 국도 1호선을 달리던 테슬라 전기차가 지난 9일 오후 11시46분쯤 화재로 인해 전소된 모습. 세종소방본부 제공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 전동화 전환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인 완성차 기업 테슬라와 현대자동차그룹이 각기 다른 행보를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테슬라는 각종 리스크에 시달리며 위기를 겪고 있지만, 현대자동차그룹은 대표적인 모델 아이오닉 5(현대차)와 EV6(기아)를 앞세워 정상을 향한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2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 수요와 공급 불균형 등의 영향으로 침체기를 겪다가 하반기가 지나야 해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S&P 등 각종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등에 따르면 올해 신차 판매는 8170만~8530만대 수준으로, 올해보다 소폭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공급난은 완화되겠지만, 경기침체와 금리 상승 등의 이유로 신차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비슷한 수준이거나 밑돌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8000만대 이하 수준으로 형성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이 같은 위기를 전동화 전환 전략을 통해 극복하겠다는 의지다. 이동헌 현대차그룹 경제산업연구센터 자동차산업연구실장(상무)은 “올해는 주요 완성차업체들의 미래사업 전략에 대한 수정 및 보완이 필수적인 상황”이라며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자율주행 관련 기술 개발 및 투자 전략을 재검토해 미래 경쟁력 제고 방안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최근 막을 내린 CES2023에서는 전기차 플랫폼, 자율주행, 인포테인먼트의 진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완성차 기업의 전기차 사업부문 확대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이 가운데 전기차 부문 선두 기업인 테슬라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테슬라는 최근 각종 논란의 중심에 섰다.

 

우선 최근 판매 부진에 따른 가격 인하 정책을 발표하면서 기존 구매자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판매 부진으로 재고가 남아돌자 세단 모델3, 모델S와 SUV 모델Y, 모델X의 판매가를 최대 20% 할인했다. 한화로 바꾸면 최대 1600만원까지 싸게 구매할 수 있다.

 

CEO 일론 머스크에 대한 신뢰도도 급락하고 있다. 주가도 하락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65% 폭락했다. 심지어 일론 머스크 CEO는 증권사기 혐의로 지난 18일부터 샌스란시스코 법원에서 재판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국내에서도 바람잘 날 없다. 테슬라는 최근 1개월 간 3차례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해 12월26일 부산에서 화재가 발생한 데 이어 이달 7일과 9일에도 각각 서울과 세종시에서 테슬라 전기차에 화재가 발생해 소실됐다. 여기에 주행가능 거리 과장광고 등으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28억5200만원의 제제를 받게 됐다.

기아 EV6

이처럼 테슬라가 흔들리고 있는 사이 현대차그룹은 쾌속 질주를 펼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 순위 5위, 최대 시장인 미국 시장에서는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통했다. 유럽에서는 아이오닉5와 18일 출시를 알린 코나 전기차 코나EV가 각각 판매량 톱 10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특히 미국에서는 5만8028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196.2%의 성장했다.

 

무엇보다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현대차 아이오닉5는 ‘2022 세계 올해의 차’에 이름을 올렸고, 이어 기아 EV6는 ‘2022 유럽 올해의 차’에 이어 ‘2023 북미 올해의 차’를 석권했다. 현대차그룹의 전용 전기차가 최고 권위의 글로벌 3대 올해의 차를 모두 석권한 것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해 성공적인 전동화 체제로의 전환을 시작했다”며 “더욱 진화된 차량을 개발하고 공급해 글로벌 전기차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전동화 체제 전환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올해 EV9, 코나 EV, 레이 EV 등 경형에서부터 플래그십까지 다양한 차급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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