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우의 해시태그]#30G무료제공

통신 3사, 3월 한 달 데이터 추가 제공…"통신비 부담 완화"

 이통 3사가 3월 한 달간 모바일 데이터 ‘퍼주기’에 나섰다. 물가 인상에 따른 정부의 민생 안정 대책에 동참하며 내놓은 지원책이라고 한다.  

 

 SK텔레콤은 만 19세 이상 3G·LTE·5G 고객에게 데이터 30GB(기가바이트)를 무료로 제공한다. 30GB는 한 달 동안 넷플릭스나 유튜브 같은 주요 OTT 서비스 내 HD급 고화질 동영상을 약 30시간 볼 수 있는 용량이다. 

 

 KT는 데이터 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이용하지 않는 만 19세 이상의 3G·LTE·5G 고객에게 3월 1일에 무료 데이터 30GB를 자동으로 제공한다. KT 이동 통신 사용자의 월평균 사용량은 18GB 내외다.  LG유플러스는 3월 한 달 모바일 서비스 고객 모두에게 가입 요금제에 포함된 기본 데이터와 동일한 데이터를 추가로 준다. 

 

 다 퍼주면 뭐가 남냐고? 지난해 통신 3사 영업이익은 4조원을 돌파했다. 중간 요금제가 없는 5G 이용자들이 벌어준 막대한 이익이 실적을 견인했다. 아낌없이 퍼준것은 결국 이용자다. 특히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다면 이번에 이통사가 선심쓰듯 내놓는 혜택조차 받지 못한다. "그 판에서 누가 호구인지 모르면 당신이 호구"라는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대사를 다시 떠올려 볼 때다. 

 

 정치권에서는 5G 요금인하를 꾸준히 요구해 왔다. 올해 추가적인 중간요금제를 선보일 전망도 있었지마 감감 무소식이다. 정치권 분위기가 심상치 않으면 이번 데이터 무료 제공처럼 ‘언발에 오줌누기’식 단발성 대책만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과 현 정권은 이통사를 내버려두지 않를 분위기다. 아직 순서가 오지 않았을 뿐이다. 

 

 ‘매’는 금융권이 먼저 맞게 됐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논란이 커진 은행의 역대급 실적에 따른 '돈 잔치'와 관련해 5대 시중은행의 과점 체제를 깨서 완전 경쟁을 유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금융권 종사자 입장에서는 충격적인 발언이다. 

 

 이통3사는 28㎓ 주파수의 기술적 문제 등으로 ‘제4이동통신’이 기존 업계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 말해 왔다. 하지만 이번 정부 특징은 ‘노빠꾸’다. 먼저 움직이지 않으면 판이 어떻게 바뀔지 아무도 모른다. <산업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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